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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직접 만든 세종시판 ‘미슐랭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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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직접 만든 세종시판 ‘미슐랭 가이드’
  • 김재중
  • 승인 2015.07.2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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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음식 뒷담화 ‘세종맛수다’ | 상반기 결산

사전예고 없이 찾아가 맛보고, 5개 분야 공정한 평가

세종시 최초 시도, 총 22회 인터넷방송 ‘장안의 화제’

상반기 최고의 맛집 - 금남면 ‘ㅇ’한우, 공주 ‘ㅁ’카페



요즘 ‘먹방’이 대세죠?


TV만 틀면 인기연예인이나 유명 셰프가 요리를 하고, 음식을 맛깔스레 먹는 장면이 수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그런 장면들이 과연 우리 음식문화를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정작, 우리는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고 나와 무얼 먹을까 고민하며 동네 음식점들을 기웃거리는 날이 더 많은데요.


<세종포스트>가 인터넷판을 통해 지난 2월부터 선보여 온 ‘세종맛수다’는 사실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동네 음식점을 잘 알아야 우리 음식문화가 풍부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사실, 세종시라는 곳이 대다수 시민들에게 낯선 곳 아닙니까?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시민이라면 어디를 가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경험에서 얻은 정보가 잇겠지만, 이사 온지 얼마 안 되는 상당수 새내기 시민들은 그런 ‘경험의 산물’을 단 번에 가질 수 없습니다. 인터넷을 뒤적여봤자 홍보성 글만 넘쳐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에게 동네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종시판 ‘미슐랭 가이드’를. 너무 거창한가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유명 ‘푸드 칼럼니스트’나 ‘셰프’ 등은 전국을 무대로 공중파 ‘먹방’에 참여하시면 될 테고, <세종포스트>는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우리의 이웃을 평가단으로 참여시킨다는 원칙을 세웠지요.


그렇게 다섯 분의 세종시 주부님들을 모시게 됐습니다. 지면을 빌어 광명댁, 구로댁, 대구댁, 세종댁, 천안댁 ‘세종맛수다’ 평가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정식으로 ‘페이’를 드린 것도 아닌데, 취지에 공감하고 정말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세종맛수다’ 평가단은 지난 6개월 동안 22곳의 음식점을 방문했습니다. ‘첫마을 배달열전’ 편에서 3개 배달음식을 맛봤으니, 엄밀하게는 24곳이지요. 한정식이나 한우구이 같은 조금 값비싼 음식에서부터 분식이나 보리밥집 같은 ‘알뜰한’ 음식도 있었습니다.

평가단은 다섯 가지 기준을 가지고 음식점을 살핍니다. 첫 번째는 ‘맛’보다 ‘위생’입니다. 맛있고 비위생적인 음식보다, 맛은 떨어지지만 안전한 먹거리가 낫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둘째는 다소 직관적이긴 하지만 재방문의사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일종의 종합판단이지요. 세 번째로 맛을 따집니다. 친절도 등 서비스가 좋은지는 네 번째, 교통 등 접근성이 좋은지는 다섯 번째입니다. 참고로 상반기에 방문한 24개 음식점 중, 금남면의 ‘ㅇ’한우, 공주시의 ‘ㅁ’카페가 가장 높은 평점 4.3점을 받았습니다. 5명이 5개 분야에 대해 5점 만점의 평가를 내린 결과입니다. 

 

항상 후한 점수가 나왔던 것은 아닙니다. 개 중엔 ‘맛’이 떨어지는 신장개업 음식점도 있었고,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이지만 위생이 청결치 못해 낮은 평점을 받은 집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단은 전반적으로 해당 음식점에 대한 특징, 가격정보, 장점을 소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횟수를 거듭하다보니 꽤 많은 정보도 축적됐습니다. 연말쯤 되면 세종시 음식점 가이드북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자들의 의사를 물어 “유용한 정보일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면 작은 책자로도 펴낼 생각입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냐고요?

‘물론’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세종맛수다’가 공익적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대가가 뒤따르는 음식점 홍보 배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혹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개업을 앞둔 자영업자에서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까지, 간혹 음식점 홍보를 요청해 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중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가단과의 약속’이자 ‘시청자와의 약속’이었으니까요.


돌이켜보니 ‘이 원칙을 고수해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으니까요. 중간에 이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전예고 없이 찾아가서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초심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매주 ‘세종맛수다’를 시청하고 계시는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세종포스트> 독자여러분, 주부들이 직접 만드는 세종시판 미슐랭 가이드 ‘세종맛수다’.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는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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