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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각지대 세종시 학교, 개선책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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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각지대 세종시 학교, 개선책 나왔지만…
  • 안성원
  • 승인 2015.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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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6500만 원 투입 시설개선…'세금낭비' 지적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화재 등의 사고에 취약함이 드러났던 학교(본보 5월 4일자 보도)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이 시설 개선에 나섰다.

14일 본보가 입수한 세종시교육청의 '소방차의 진입 장애요인 제거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 세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세종시 학교 중 소방차 및 고가(굴절)차량 진입이 어려운 20개 교에 오는 30일까지 1억 6500만 원을 투입해 진입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화재 발생 시 투입되는 소방차(길이 8.6m, 폭 2.5m, 높이 3.2m)와 고층 건축물의 소방 및 구조활동을 위한 고가차(길이 11m, 폭 2.5m, 높이 3.9m)로 일반 차량보다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20개 교는 비상차량 통로에 볼라드(차량 진입방지용 구조물)가 설치돼 있거나 학교 정문이 인도용으로 돼있어 차량 통행이 어려운 구조다. 또 소방차 회전반경보다 좁은 비상통로, 캐노피(차양 및 비가림막용 덮개) 등으로 소방차량 통과가 방해를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20곳 중 13곳이 신도시지역의 신설학교로, 이 같은 구조상의 취약점을 사전에 반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받기도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해당 보도가 나간 지난 5월 중순부터 세종소방본부와 합동으로 점검활동을 펼치며 소방차량 통해 저해요인 개선안을 마련했다. 우선 운동장으로 소방차와 고가차량 진입이 가능하도록 교문확장 등 통행로를 확보하고 교사동 사이는 소방용 비상도로의 폭을 4m 이상 유지토록 했다. 

아울러 소방차의 회전반경 및 캐노피 등의 높이 4.5m를 고려해 시설물 위치를 조정하고 화단 및 볼라드 등 통행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공사를 추진한다. 20개 교중 세종고와 부강초는 공사를 완료했으며, 대상구역에 통학로가 포함돼 학생 안전이 우려된다는 학교의 요청에 따라 하계방학 기간 동안 공사를 진행하는 온빈초와 다빛초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공사에 착수한 상황. 

이와 함께 학교별로 소화활동 저해요소를 집중 관리하는 ‘소방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세종소방본부에서 관리토록 했다. 

이번 시교육청의 대응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로 관심이 높아진 학생 안전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행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설학교의 경우 애초 건립계획에 이런 점을 반영하지 않아 이중으로 혈세가 낭비됐다는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42)씨는 “학교에 불이 나도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조치가 이뤄진다니 다행인 것 같다”며 “그런데 애초에 소방안전을 고려했더라면 혈세낭비는 막았을 텐데 안일한 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지적된 학교는 ▲대동초 ▲세종여고 ▲세종고 ▲하이텍고 ▲연동초 ▲부강초 ▲부강중 ▲한솔고 ▲양지초 ▲고운초 ▲온빛초 ▲으뜸초▲종촌초 ▲다빛초 ▲늘봄초 ▲고운중 ▲종촌중 ▲고운고 ▲종촌고 ▲양지고 등 20개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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