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 전 치과검진

한병인 세종서울치과 원장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세종시 입주민들이 병·의원 부족에 따른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생활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의료서비스 여건도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완벽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부족하다보니 자신과 가족의 건강문제를 상담할 전문가를 만나기 어려운 실정. 이에 <세종포스트>는 세종시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 다양한 의료칼럼을 제공하고자 한다. 치과분야는 세종서울치과(044-863-7528) 한병인 원장이 맡기로 했다. <편집자>

세종시에서 치아 상실을 이유로 치과를 내원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충치나 소위 풍치라고 알려져 있는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경우 치아 상실의 첫 번째 치료 방법은 '임플란트'를 이용한 수복이다. 하지만 임플란트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곤 한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임플란트 합병증'에 관한 보도가 있고 나서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진 것 같다. 이러한 임플란트 합병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브론즈(BRONJ)’ 라고 알려진 임플란트 시술 후 발생하는 턱뼈 골 괴사이다.

BRONJ(Bisphosphonate Related Osteo-Necrosis Of Jaw Bone)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골다공증약제의 한 종류)와 연관되어 초래되는 악골(턱뼈)의 골괴사를 지칭한다. 비스포스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약제는 중년 여성들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이다.

해당 약을 오래 복용하셨거나, 주사를 받으셨던 환자분은 반드시 치과치료 전에 치과의사에게 해당사실을 고지하여야 발생할 수 있는 골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이나 치료목적으로 정기적으로 주사제로 정맥투여 받고 있거나 비타민제 먹듯이 경구 복용하는 분들은 치과 치료시(임플란트 시술 뿐만 아니라 발치 및 치주 처치 등) 반드시 해당 치과의사에게 치료 전 미리 이 복용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문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대사가 되질 않아 약을 끊어도 축적된 약효가 몇 년을 가는데다 아직 이에 대한 치료법이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일단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면 턱뼈 괴사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이를 뺄 수도 없고 임플란트 식립과 같은 외과적 처치를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되는 경우가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효과를 없애는 일종의 길항제가 전혀 없다. 따라서 골다공증 약물을 투여받기 전에 치과검진과 필요한 사전 치료를 통해 구강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골다공증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와 메디컬 주치의가 골다공증 치료 시작 전 치과 검진의 필요성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실례로, 골다공증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투여 전 치과내원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과 환자용 안내서가 활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계획 중인 분들은 반드시 치과 검진을 통해 미리 필요한 처치를 받기를 권해드린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미리 미리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