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한 가을철에도 식중독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음식점 등의 위생관리와 함께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 준비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같은 식품을 먹은 사람 중 2명 이상의 설사환자가 생기면 원인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더라도 식중독으로 간주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구토 및 복통이며 간혹 열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 세 가지 증상이 특히 중요하다.
식중독은 크게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과 독버섯, 복어알 등에 의한 자연독(毒) 식중독, 그리고 농약, 중금속 등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이라고 하면 여름철에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세균성 식중독은 과거에는 주로 5~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식중독 발생건수가 봄과 여름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아 가을철에도 손 씻기 등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철저한 음식물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 기온이 높아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은 급속도로 형성되는데 반해, 식중독에 대한 일반인들의 예방의식은 그만큼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식중독 치료는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대증요법이 주가 되며,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사제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이 모자라므로 환자가 마실 수 있으면 물을 조금씩 여러 번 주도록 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어야 한다. 수분, 비타민, 소금은 필요하지만 과일즙이나 탄산함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가을에는 단풍놀이나 지역축제 등 야외 나들이가 많아 가을철 도시락 등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도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청결히 취급하고, 조리 후 가급적 빠른 시간에 섭취하며, 저장이 불가피할 경우 냉각 또는 가열 보관해야 하는데 이를 식품취급의 3대 원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냉장고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냉장·냉동 상태에서도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사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