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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부실시공 모아미래도, 하청업체 ‘자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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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부실시공 모아미래도, 하청업체 ‘자살골’?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3.2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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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기업 극심한 재정난, 공사비 증액요구 묵살되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LH, 한국시설안전공단 등과 공동 구성한 행복도시 공동주택 특별점검반이 지난 21일 세종시 도담동 1-4생활권 철근배근 부실시공 아파트 현장에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행복청 제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LH, 한국시설안전공단 등과 공동 구성한 행복도시 공동주택 특별점검반이 지난 21일 세종시 도담동 1-4생활권 철근배근 부실시공 아파트 현장에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행복청 제공

세종시 1-4생활권 모아미래도 아파트 부실시공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공사인 모아종합건설(이하 모아)은 "하청업체 청화기업(광주 북구 소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자신들도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모아측은 철근시공을 맡은 청화기업이 재정난 끝에 ‘눈속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화가 지난해 7월부터 재정난에 빠지기 시작하며 자신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오기 시작했다는 것.

청화는 지난해 7월 임금체불을 이유로 모아 측에 7억 원의 가불금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2개월 뒤, 모아가 선급금 명목으로 3억 원을 지불하면서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으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연말 1억 원의 현장 식대 체불, 8억 원의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더 큰 재정난을 겪었으며, 이 때문에 시공사인 모아에 가압류 신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결국 청화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15억 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해 왔다는 게 모아 측 설명. 모아는 더 이상 청화와 계약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지난 1월말 청화의 체불임금 5억 2000만 원을 대신 변제한 뒤 계약해지를 통보하기에 이른다.

모아가 공사비 증액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약까지 해지하기에 이르자 청화는 자신들의 철근부실 시공 사실을 언론과 행복청 등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행복청의 안전진단 결과를 철저히 수용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다만 청화기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해 이 사건이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실시공의 당사자이자 제보자인 청화기업 측은 직·간접적 취재요청을 거부한 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어떤 설명도 꺼내놓고 있지 않다.

모아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은 "계약해지는 물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입주자협의회는 "신뢰가 훼손된 만큼 안전조치 약속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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