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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는 없다’ 오광록-임청산-최교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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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는 없다’ 오광록-임청산-최교진 순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4.0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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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감 선거 조사결과]무응답 많아 유의미한 해석 어려워

압도적 우위도, 독주도 없다. 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대한 본보의 3차 여론조사 결과다.

2012년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제1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 내지는 옛 충남 연기군 시절부터 폭넓게 활동해온 인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도 무려 43.9%에 달했다. 여론조사로서 유의미한 결과치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 여론조사는 ‘인지도조사’ 정도로 해석하는 게 옳아 보인다.

‘보-혁 구도’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소속정당이 없음에도 보수와 진보 성향의 인물로 나뉘어 지지율이 뚜렷하게 갈린 것.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워낙 낮다보니 지금까지 비쳐진 이미지를 정치선거에 대입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원주민과 첫마을 이주자들이 공존하고 있는 세종시 특성이 반영, 지역적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조치원과 기타 읍면지역에선 보수 성향 인물이, 행복도시 예정지역인 첫마을 쪽에선 진보 성향의 인물이 각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오광록 19.4%, 임청산 14.1%

‘세종교육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이 19.4%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임청산 전 공주대 학장 14.1%,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11.6%,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7.5%, 송명석 한국교원대 초빙교수 3.6% 순이었다. 1위인 오 전 교육감과 2위인 임 전 학장 간 지지율 차이는 조사의 오차범위인 4.0%를 약간 넘는 5.3%p였다.

지역별로는 한솔동에서 최교진(23.0%), 오광록(17.4%), 임청산(9.6%), 송명석(5.3%), 최태호(2.4%), 조치원읍에서 오광록(18.8%), 임청산(15.2%), 최태호(14.6%), 최교진(13.9%), 송명석(2.4%) 순으로 나타났다. 면지역에서는 오광록(20.4%), 임청산(14.6%), 최교진(6.1%), 송명석(3.9%), 최태호(3.4%)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오광록 후보가 30, 40, 50대(18.8~24.7%)에서, 임청산 후보는 60대(20.4%)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최교진 후보는 60대 이상(5.6%)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13.2~13.8%의 지지를 받았다. 최태호 후보(25.9%)는 20대에서 오차범위 이상 다른 후보들에 우위를 점했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는 최저 2.2% 최고 6.6%에 그쳤다. 송명석 후보는 1.8~6.8%의 연령별 지지율을 기록했다.

헛갈리는 ‘보-혁 이미지’

아직 선거전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세종시 유권자들은 출마예정자들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오광록-임청산 후보는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긍정평가를 하는 그룹에서, 최교진-최태호 후보는 부정평가 그룹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임청산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을 100으로 놓고 국정운영평가 긍정그룹을 표출했더니 무려 73%나 됐다. 임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 100명 중 박 대통령 지지층이 73명이란 얘기다. 같은 방식으로 오광록(66.3%), 송명석(56.8%), 최태호(29%), 최교진(27.1%) 후보 순이었다.

반대로 최교진 후보 지지층에서는 국정운영평가 부정그룹이 65.2%나 나왔다. 이어 최태호 후보가 51.9%로 뒤를 이었고 송명석(38.1%), 오광록(25.7%), 임청산(21%) 후보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와의 교차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임청산, 오광록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최교진, 송명석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선택을 많이 받았다. 최태호 후보는 무당파층에서 지지율이 유달리 높았다.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신당 지지층의 쏠림현상도 최 후보 쪽에서 나타났다.

시장후보와 함수관계 ‘흥미’

시장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과의 함수관계도 주목된다.

새누리당 유한식-민주당 이춘희 대결구도를 상정했을 때 유한식 지지층은 오광록-임청산, 이춘희 지지층은 최교진-최태호 쪽으로 분산됐다. 단 오광록 후보는 지지율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유한식-민주당 이춘희 가상양자대결에서 유한식 지지층의 24.2%와 23.0%가 각각 오광록, 임청산 후보에게 몰렸다. 이어 최교진 5.5%, 최태호 3.8%, 송명석 1.1% 순이었다. 이춘희 지지층은 오광록(21.4%) 후보가 최교진 후보(19.5%)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더 많이 가져갔고, 이어 최태호 14.1%, 임청산 8.2%, 송명석 5.5% 등이었다.

새누리당 최민호-민주당 이춘희 후보 대결구도에서도 각 후보의 지지율 변동이 미세하게 나타날 뿐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민호 지지층은 오광록(24.2%), 임청산(20.4%), 최교진(8.2%), 최태호(5.85%), 송명석(2.6%) 순으로 교육감 후보를 선택했다. 이춘희 지지층도 오광록(20.5%), 최교진(19.3%), 최태호(11.7%), 임청산(8.7%), 송명석(5.4%) 순 그대로였다.

부동층이 최대 변수

앞서 밝혔듯 이번 조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 워낙 두터운 까닭이다. 후보들에 대한 세종시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다만 세종시 유권자들이 바라보는 후보자와 후보자가 대중들에 내세우는 정체성의 간
극이 크다는 사실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이는 각 후보 진영이 서둘러 정체성 확립에 나서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셈이다.
최태영 기자 ctywo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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