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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읽으면 맞춤형 전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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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읽으면 맞춤형 전략 보인다
  • 김재중
  • 승인 2013.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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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유한식 세종시장은 세종시 신흥개발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옛 연기군 주민에 대한 스킨십 기회를 늘려야 하고,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신흥지역 텃밭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신정균 교육감의 경우 신구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세종포스트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세종시민 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동시에 정치권에 보내는 제언이기도 하다.

박근혜-유한식, 예정구역서 혹독한 평가

세종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능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신흥개발지역인 한솔동에서만 유독 낙제점이 나왔다. 응답분포를 보면 긍정적 평가(5.7%)보다 부정적 평가(10.8%)가 2배 가까이 많이 나왔다. 이는 본보가 지령 100호를 맞아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유한식 세종시장도 마찬가지 성적표를 거뒀다. 이번 여론조사에 응한 한솔동 주민은 5대 3 정도의 비율로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렸다. 8명 중 5명 정도의 주민이 유 시장의 시책운영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는 셈이다.
결국 박 대통령이나 유 시장 모두 세종시 전 지역에서 고르게 지지를 얻고 있지만 ‘예정구역’이라고 부르는 신흥개발지역에서만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정주여건 미비로 각종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신흥지역 민심을 돌려세우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세종시장 후보, 약점을 보완하라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세종시장 출마예정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새누리당 안에서 세종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유 시장과 경쟁 중인 최민호 전 행복청장은 한솔동에서 유 시장을 2배 가까이 앞섰지만 조치원읍 등 읍면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유 시장이 예정구역 공략에 신경 써야 한다면 최 전 청장은 읍면지역 주민들과 더 많은 스킨십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민주당 유력후보인 이춘희 전 행복청장은 더 다급한 입장에 놓였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70%에 육박하는 몰표를 몰아줬던 한솔동 주민들이 이 전 청장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청장은 ‘민주당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한솔동에서 양자대결 시 유한식 시장에게 크게 밀릴 뿐만 아니라 최 전 청장에게도 다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지난 5월말 실시된 시사주간지 ‘시사인’ 조사와 비교해 약 5∼10%대 지지율 상승이 확인된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신정균 교육감, 교육격차 해소 과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이 재선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받은 것처럼 보인다. 직무수행평가는 물론 선호도 조사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그러나 교육감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인 18% 응답자들 중 절반이 조치원읍 주민이라는 점은 곱씹어볼 만하다. 신설학교 설립이 신흥개발지역에 집중되다보니 조치원읍 등 옛 연기군 주민들이 교육서비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세종시가 내부 균형발전계획 마련에 고심하고 있듯, 세종시 교육청도 신구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 세종 정가에 변수

안철수 신당 출현이 세종시 정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감지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1개월 전인 ‘시사인’ 조사와 비교하면 세종시에서 ‘안철수 신당 바람’이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53.2%와 15.9%에서 50%와 14.6%로 하강곡선을 그린 반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17.6%에서 19.7%로 2.1%p 상승했다.
특이한 점은 안철수 신당 바람이 신흥개발지역인 세종시 예정구역보다 읍면지역에서 강하게 불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별 응답분포를 보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세종시 지지율 19.7% 중 절반에 가까운 9.2%p가 조치원읍에서 나온 반면 한솔동은 2.4%p를 보태는데 그쳤다. 큰 흐름으로 봤을 때 세종시에서 여권은 지지율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등 야권이 약세로 돌아선 점이 문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거둔 지지율은 51.9%,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거둔 지지율은 47.6%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정당지지율을 보면 50% 안팎의 여권 지지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48%에 가까웠던 야권지지표는 34%로 약 14%p 줄어들고 이마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반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야권은 1+1을 2가 아닌 3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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