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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론’ vs ‘품격론’ 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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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론’ vs ‘품격론’ 격돌 양상
  • 김갑수
  • 승인 201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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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지방선거] 세종시장, 유한식 최민호 이춘희 구도 속 새누리 경선 촉각
▲ 왼쪽부터 유한식 현 시장, 최민호.이춘희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세종시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 이후부터 10여 년 동안 충청권을 관통하는 최대 이슈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등 우여곡절을 거쳤고, 선거 때마다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의 적임자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정당은 어디냐?"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큰 변곡점을 그렸다.

특히 2012년 치러진 초대 세종시장 및 국회의원 선거 결과, 시장은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국회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각각 당선되면서 세종시민의 복잡한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통한 자치권 확대 및 안정적 재원확대를 비롯해 개발지역(예정지역)과 읍·면·동(편입지역) 간 균형발전, 자족기능 확충 등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와 이를 제대로 뒷받침 할 정당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세종시를 관통하는 이슈다.

세종시장 후보군은 일찌감치 구도를 잡은 모양새다.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을 선도 탈당해 새누리당에 합류한 유한식 현 시장을 비롯해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세종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사실상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에 앞장서며 연기군수에 이어 초대 세종시장에 당선된 유 시장은 유일한 지역 출신으로 인지도나 조직력 등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맞서 단식 등으로 강력한 저지선을 형성했던 유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과도 이런 저런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토박이론’과 시정 연속성과 안정성 등으로 타 후보들을 압도한 유 시장은 최 전 청장과의 경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최 전 청장은 얼마 전 세종시 연동면 노송리에 자택(한옥)을 마련하는 등 결전(?)을 준비 중이다. 충청남도 행정부지사와 소청심사위원장을 거치는 등 탁월한 행정력과 함께 남다른 친화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최 전 청장은 공천 경쟁자인 유 시장과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현재의 세종시정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특히 "유 시장의 경우 이춘희 전 청장이 볼 때 (행정 등의 면에서) 허점이 있을 것"이라며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 전 청장은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전 청장 역시 유 시장에 대한 비판에는 최 전 청장과 같은 톤이다. 지난 선거에서 "세종시는 더 이상 연기군이 아니다"며 전국 17번째 광역단체로 출범한 세종시의 품격에 맞는 시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었는데, 2014년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이해찬 의원과 마찬가지로 ‘세종시 기획자’임을 내세우고 있는 이 전 청장은 ‘외지인’이라는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014년 세종시장 선거의 압승을 자신하며 이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 박영환 사무처장은 "세종시를 국가의 새로운 중심축이자 신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의지가 강한 만큼, 지역 주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며 "온갖 고난을 겪으며 세종시를 지켜낸 시민들이 어느 당의 후보를 선택할지는 너무도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세종시장 이종승 사무처장은 "내년 선거에서는 유 시장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다. 외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인물과 정책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며 "더 이상 토박이론이나 동정론으론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수 기자 kksjp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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