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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는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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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는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 박한표(EU문화연구원 원장)
  • 승인 2013.04.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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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은 여러 가지 유형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들이 맺고 있는 관계들을 나열해 보자. 부모와 자식 간의 혈연관계, 우열을 가리는 경쟁관계, 부부 같은 의무관계, 아무 관련이 없는 무심한 무관심 관계,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싸우는 최악의 원수 관계(이런 관계는 그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파멸관계’), 마지막으로 상호 성장관계이다.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힘이 되어 상호 성장을 도와주는 관계가 성장관계다. 상호 성장관계를 형성하려면 타인에 대한 배려를 원칙으로 한 매너가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매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 그리고 실제 생활 속에서도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든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 아닌 다른 협력자가 필요하다. 예컨대, 장사를 한다면 고객이 필요하고, 조직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동료, 상사 및 부하 직원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이렇듯,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사람의 협조가 필요하다.

실패하는 삶의 이면에는 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선 호감을 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매너가 필요하고, 좋은 매너를 다른 표현으로 하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인간관계의 갈등이 있는 곳에는 항상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있다.

한자성어에 ‘줄탁동시(啄同時)’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태어날 때 그 알이 저절로 깨지는 것이 아니라 병아리가 알 속에서 먼저 껍데기를 톡톡 치고, 이를 알아차린 어미가 바깥에서 동시에 알을 쪼아야 병아리가 무사히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커뮤니케이션이 성공하려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한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말하는 사람이 보낸 말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듣는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준비해서 잘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은 운동경기 중 ‘볼링’에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자극을 주면 상대가 반응하는’ 그런 유형은 원형적 커뮤니케이션이다. 혼자 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들은 사람이 되돌려 줄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된 유형이다. 스포츠에 비유하면 ‘탁구’와 비슷하다.

두 사람이 함께 이기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대화가 진행되면서 그 모습이 점점 바뀌는 그런 유형이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서로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다.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란 대화를 통해 정보나 생각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미지까지 주고받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두 사람은 대등한 관계로 상호의존적이 된다.

‘줄탁동시’라는 한자성어처럼, 새로운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무엇보다 ‘자기표현’이다. 인간관계의 시작은 자기표현부터 이뤄진다. 그다음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다. 좋은 매너를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긍정하고, 타인을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I am OK. - You are OK’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타인에게서 장점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유머 감각이 있고 누구나 소중하다고 생각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과 좋은 상호 성장 관계를 유지한다.

자기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용기이고, 타인을 공감하는 것은 배려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매너는 <윈-윈>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좋은 매너를 가지려면 우선 자신이 먼저 승자가 돼야 한다. 스스로 귀한 사람이라는 의식을 지녀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얘기다. 그런 다음 내가 귀한 만큼 상대도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윈-윈>으로 갈 수 있다.

매너가 좋은 사람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평판이 좋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때문이다. 가령, 사람을 만나고 집에 돌아온 뒤 핸드폰 문자나 e메일로 "좋은 만남이었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탁월한 타인과의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잘 정리하고,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성향을 정확히 읽어내 표현하는 것이다. 공감이란 마음의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상태를 상대방에게 표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아는 좋은 매너가 자신의 평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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