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지 환경정화 및 마을가꾸기로 '선한 영향력' 행사 '훈훈'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쓰레기를 주우면서 걷는 운동, '플로킹'.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걷기를 뜻하는 영어 'walking'의 합성어인 플로킹은 운동과 병행해 환경도 보호한다는 이타적인 점에서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운동이 세종신도심에도 봄바람처럼 스며들고 있다.
세종시 신생활권인 4-2생 집현동의 새나루마을 1단지 주민들이 마을 가꾸기를 위한 ‘자발적 플로킹’이 훈훈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신생활권의 특성상 유보지나 천변에는 건설 후 정리되지 않은 공사 폐기물과 각종 쓰레기들이 생활권을 어지럽히고 있는 현실이다.
4-2생활권의 입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나 입주 5달이 지나도록 건설 폐기물과 각종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그동안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어 왔다.
생활권 환경 정리 의무가 있는 시공사와 세종시, LH 등 관계기관에서 해당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자, 보다못한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정리에 나섰다.
해당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새나루마을 1단지 주민들은 지난 3월 경부터 플로킹 모임을 자발적으로 결성, 현재 70명 이상의 회원들이 가족단위로 참여해 8번 이상 플로킹을 진행했다.
또한 비단 아파트 주변 뿐 아니라 괴화산과 KDI, 삼성천과 인근 유보지 등 공공장소까지 환경정리에 나서 해당 생활권에 훈훈한 미담을 자아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입주한지 5개월차지만 아파트 주변 근린시설이 공업용 폐기물이나 각종 쓰레기로 더럽혀져있어 내 동네를 스스로 깨끗하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소모임을 시작했다”
해당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지속적으로 집현동 환경정리에 나서고 있는 주민 민 모씨(48세, 집현동).
그는 “이후에는 부모님들을 비롯해 아이들까지 동참해 고사리손으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보니 무척 기특하고 뿌듯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생활권의 환경정리에 대해 시공사나 세종시, LH 등 관계기관의 무관심한 태도가 아쉽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민 모씨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입주를 했지만 지저분한 근린시설 환경으로 인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현재는 우리 입주민들이 신경쓰고 있지만 신생활권 환경정리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심어린 태도 또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담배꽁초를 많이 줍게 되었는데, 담배꽁초는 건조한 날씨에 산불의 원인이 되는 것 만큼 주민들을 향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대형 산불이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집현동은 괴화산과 칠불산 등 녹지가 많은 편이다. 아름다운 우리 마을의 자연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세종포스트>의 취재가 시작되자 세종시 유희영 반곡동장은 본지와 통화를 통해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집현동 아파트 공사로 버려진 건설폐기물과 각종 쓰레기들은 시공사에서 정리를 해야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한것으로 안다"며 "현재 주민 민원을 토대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매주 청소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집현동 환경 정리에 더욱 힘쓸 것"이라 전했다.
세종시 자원순환과 관계자 또한 취재 전화를 받자 현장으로 달려나가 상황을 모니터링 후, LH 세종본부에 청결유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포스트>의 전화를 받고 자원순환과와 반곡동장님, 보람동 권역 담당이 함께 현장에 모니터링을 나갔다"며 "신생활권 주변과 유보지에 버려진 폐기물과 각종 쓰레기에 관해서 LH에 청결유지 명령을 내리고 국토청결운동을 지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줍는 사람이 없는 세종시가 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