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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복청, 행정협의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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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복청, 행정협의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 김재중
  • 승인 2013.01.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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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通이 ‘세종시-충남대병원’ 갈등 키웠다

유한식 세종시장이 서울대병원 의료센터 유치가 불발된 것과 관련 "충남대병원의 로비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이 겉으로 세종시와 충남대 병원간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간 행정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통(不通)이 문제였다는 이야기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지난달 27일. 세종시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서비스 기관인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위해 세종시가 민·관 합동으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27일 행복청이 충남대병원과 ‘행복도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M0U’를 체결하면서 두 기관간 행정협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싹트기 시작했다.

<세종포스트> 취재결과, 응급의료센터는 물론 종합병원설립과 관련된 두 기관의 사전협의는 없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 2차례 진행된 세종시-행복청간 실무협의회에서 의료체계 구축문제는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세종시가 서울대와 파트너가 돼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위한 예산확보전을 펼치고 있는 과정에 행복청은 충남대와 파트너십을 맺고 응급의료센터 구축을 포함한 500병상 규모의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7일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자 세종시 관계자는 "의료체계구축과 관련해 (행복청과) 조율이 원활치 못했던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앞으로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뜻을 공유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언론보도를 통해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의 입장차이가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유한식 세종시장이 7일 연두기자회견 자리에서 "(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책임지겠다"는 강력한 수식을 동원해 ‘충남대병원의 로비설’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9일 충남대병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치권에 의견 제시는 했지만 로비는 벌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유 시장의 급조된 쪽지예산이 문제였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세종시와 충남대병원의 진실공방으로 논란이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기관간 갈등양상에도 불구하고 실무진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 사무관급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행정협의를 강화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행복청 관계자 역시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므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논란이 명품도시 의료시스템 구축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기관간 힘겨루기로 번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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