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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오래가는 암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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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오래가는 암기법
  • 임청산 전 공주대학교 학장
  • 승인 2012.11.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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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에서는 ‘영어 교과서 외우기’로 말 많은 영어교육을 해결하고 있다. 영어를 전공하고 가르쳐온 김종성 교육감의 산 체험이요 지론이다. 책을 읽고 쓰는 공부도 지겨운데 무조건 외우라면, 어느 누가가 좋아하랴. 그래서 공부 잘하는 방법 가운데 암기법은 가장 나쁜 방법으로 굳어졌다. 그런데 동서양을 불문하고 예부터 고전 학습과 과거 시험은 누가 더 많이 암송하고 응용하는가를 가려왔지 않는가. 학습내용을 오랫동안 장기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암기법은 누가 뭐래도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필자도 여섯 살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되던 스무살까지 <천자문, 계몽편, 동문선습, 명심보감, 통감, 소학> 등을 선친을 비롯한 훈장한테 엄하게 배웠다. 십대는 이유 없는 반항기여서, ‘왜 한문을 배워야 하는지’를 불평하면서 만화나 그리고 영어 단어나 암기하던 시절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다행이 글방에서 훈장의 회초리를 피하려고 사서(四書-논어+맹자+대학+중용)를 간신히 끝냈다. 훗날 더 배워야할 동양 고전인 삼경(三經-시경+서경+역경)은 독학으로 터득한 세월이 너무나 아쉬웠다. 만화나 창작하고 영문학을 전공한 일로 공주대학교에서 영문학교수+만화학교수가 되었는데, 일본책 독서+중국어 필담조차도 한문을 암송한 덕분이 아닌가.

이처럼 영어를 비롯한 어학과 암기과목은 어쩔 수 없이 암기법(暗記法)을 활용해야 성적이 오른다. 무조건 외우려는 암기 방법을 고치려면, 집중력+이해력+암기력을 높이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첫째, 집중력은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는 몰입이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만화+TV+음악+운동에 열중하듯이, 공부에 대한 관심+흥미를 갖도록 힘쓴다. 둘째, 이해력은 잠자는 학습능력을 깨우는 일이다. 독서 토론으로 이해력을 넓히고 필사하면서 암기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셋째, 암기력은 학습내용을 구분하고 반복하는 과학적인 방법이 효과적이다. 뇌과학 이론에 근거하여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인 기억의 원리와 5회 이상의 여러 번 복습하는 학습의 원리를 통하여 암기한다.
암기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외우는 능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따라서 암기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암기 카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어휘력을 높이려는 단어 암기법은 문장과 문단 내에서 배우고, 단어의 형태를 분석하고, 소리를 내보고, 문맥의 흐름에서 단서를 찾아내어 암기한다. 또한 암기를 잘 하기 위하여는 학습 내용을 반복하여 외우고, 오감을 사용하거나, 친구를 가르쳐본다. 게이츠(Gates)처럼, 묵독과 암송을 1대 4로 나누어 외워본다. 그 외에도 암기력을 향상하려면, 유사한 내용끼리 모으기, 머리 글자로 짜보기, 구분하여 자르기, 쉬운 말로 바꿔보기, 다른 사물과 연계해보기, 뜻있는 문장으로 만들기, 마인드맵을 그리보기 등으로 암기력을 높이기 위하여 연습한다.
우선, 학생은 수업시간에 주의집중하여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이해하는 내용을 오래 기억하려고 학습을 정리하고 요점을 암기한다. 학습 내용을 어떻게 암기해야 오래 파지될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은 학생만이 작성하는 <암기카드>가 자산이기 때문에 그 원리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카드 학습법은 초중고 공신들의 입학시험담과 합격자들의 각종 고시담을 대비하는데 최상의 학습법이 된다. 그 외에 학습을 시각화하여서 외우면, 성과가 크다.

다음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학창시절에 다양하게 암기하던 방법을 토론해본다. 그리고 친구들이 어떤 방법을 써서 암기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도록 일깨워준다. 자녀가 자기 전에 집중적으로 암기하고 자도록 권면한다. 부모된 도리로 여러 가지로 다양한 암기법을 수집하여 자녀와 분석하여 실행하는 일이 성적을 향상하는 방안이다.
특히, 교사는 지휘자가 악보를 완벽하게 암기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처럼, 교사들도 교과서를 암기할 수 없을까. 교재 연구를 철저히 암기하면, 수업 기술이 능란하고 학생들이 주의집중을 잘하게 된다. 열정적인 교재 연구와 잘 가르쳐보려는 의욕이 충천하면, 학생들이 잘 따르게 마련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암기 전략을 세우는 요령을 지도한다.
결국, 암기가 성적을 좌우한다. 공부는 학습내용을 외우는 암기법과의 지루한 싸움이다.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내신도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또한 암기해야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도 종합적 사고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을 나타낸다. 학생+부모+교사가 합동한 융통합적 암기법은 학생이 학습에 흥미를 갖게 하고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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