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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끊임없이 돌이켜보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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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끊임없이 돌이켜보려는 노력
  • 송길룡
  • 승인 2012.11.22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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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프리즘]

어떤 일이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반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간다. 그 일이 괴롭고 힘겨운 일일수록 그렇게 잊혀져가는 것을 내심 원하기도 한다. 다른 더 많은 밝고 명랑한 일을 겪어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잊혀져 있던 일을 다시 들춰내면 대부분 불쾌해한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 노동자들의 분향소. 40일을 훌쩍 넘겨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10월10일 단식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쌍용차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무산된 직후가 그때였다. 그에 관한 소식은 간간히 인터넷신문에 또는 트위터에 소개될 뿐 더이상의 ‘해결책’은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한 마디로 ‘진실’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묻어두면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할 일이라고 두기엔 현실속에서 작게나마 끈질기게 숨쉬고 있는 저항의 몸짓이 가슴 아리지 않는가. 도대체 무엇이 아직도 남아있기에 목숨을 내어놓고 호소하고 있는지. 되돌이켜 살펴보고 또 되돌이켜 살펴보는 일을 그저 무시할 수만은 없는 듯하다.

2009년 쌍용차 77일 옥쇄파업을 담아낸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서세진, 2009)를 다시 보는 것은 어떨까? 경찰이 공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모든 통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전쟁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간 노동자들의 치열한 일상을 다시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옥쇄파업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를 오가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같은 삶을 조명하는 <당신과 나의 전쟁>(태준식, 2010)을 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복직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보지만 현실은 무참하게도 한 터럭의 기다림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난 7월14일에는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전원복직을 요구하는 옴니버스’ 영화제를 대한문에서 열었다. 11편의 쌍용자동차 노동자 이야기가 담긴 영화들이 상영됐다.

모르는 사이, 그리고 다른 일로 바쁘다며 외면해온 사이 여러 곳에서 이미 ‘진실’을 끊임없이 되돌이켜 보려는 노력이 이어져왔다.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도 쉽게 알 수 있는 곳에 ‘진실’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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