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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 앞에서 쫑긋대던 박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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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 앞에서 쫑긋대던 박새는
  • 최용우 시인
  • 승인 2012.11.2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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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벽에 불이 난 전월산에 올랐습니다. 산이 높지 않고 정상에서 넓게 펼쳐지는 장남평야를 바라볼 수 있어 가끔 운동 삼아 전월산에 뛰어 올라갑니다. 양화리 마을회관 앞쪽 길을 통해 올라가면 정상까지 채 20분도 안 걸리는 산입니다. 산 정상을 빙 둘러 불에 탄 흔적이 보였습니다.
한 무속인이 사월초팔일을 맞이하여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다가 그걸 그냥 두고 산을 내려온 모양입니다.
새벽에 출근을 하던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전월산이 타고 있어요. 불이 난 거 같아. 처음에는 연등을 켜 놓은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산불이야."
"뭐? 그럼 119에 신고를 해야지. 왜 남편한테 신고를 해?"
119에 신고를 하니 이미 다른 사람에게 신고를 받고 출동중이라고 했답니다. 촛불에서부터 시작한 불이 산에 옮겨붙어 활활 타고 있는 것을 신문배달을 하던 분이 발견하여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 어느 때던가 때 내 앞에서 쫑긋대던 박새는 어찌되었을까요?
아마도 산불이 나자 화들짝 놀라 시뻘건 불 속 어디쯤 두고 온 새끼가 걱정되어 안절부절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아 올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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