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선과 악, 옳고 그름 인식이 생기는 4세 이후부터 7세쯤 읽히면 좋다
상태바
선과 악, 옳고 그름 인식이 생기는 4세 이후부터 7세쯤 읽히면 좋다
  • 이선화 세종시 하루인문학스쿨 원장
  • 승인 2012.11.22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많다.
한겨울 따뜻한 화로를 방가운데 두고, 할머니 입에서는 끊임없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우리가 전래 동화로 알고 있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할머니 어렸을 적 이야기, 이웃집 이야기, 할머니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 이야기 등등. 할머니의 이야기에 장단도 맞추고 가만히 듣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참 포근해서 좋다.

전래 동화라고 하는 옛이야기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옛이야기(설화)는 옛날부터 이 땅을 살아온 백성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구비 전승 문학으로 민화, 전설, 신화를 포함한다. 전설은 구체적인 배경을 지니고, 인간과 그 행위를 주체로 하는 신비한 이야기이다.
구체적 개별적 증거물(바위, 나무, 산천 등)이 있으며, 비범한 인물이 뜻밖의 사태에 좌절되어 비극적 결말로 끝난다.

신화는 한민족 안에서 전승되는 신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신 또는 신적능력을 발휘하는 존재로 과업이나 목적 성취를 해서 신성성을 실현한다. 민담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흥미와 교훈 위주의 이야기이다. 시간과 장소가 막연하며 평범한 인물들이 나오고 대부분은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여기에서는 옛이야기의 꽃인 민담 위주의 옛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옛이야기는 구전성, 민중성, 집단성, 서사성, 흥미성, 교훈성의 특징을 갖는다. 구전성은 이미 말했듯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나중에 기록된 것이다. 민중성은 이야기 속에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한 민중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옛이야기 속에는 약자(어린아이, 가난한 백성)와 강자(힘 있고, 가진 자)가 힘겨루기(꾀)를 해서 약자가 이기거나, 가난한 백성들이 동물이나 물건의 도움을 받아 잘먹고 잘사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집단성은 전승과정에서 여러 사람에 의해 내용이 첨삭된 집단 창작물이다.

서사성은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영웅 이야기 구조는 ‘기이한 출생-집을 떠나거나 버려짐-어려움을 겪음-어려움을 극복함-왕 또는 영웅이 됨’ 같은 일정한 구조를 지닌다.
흥미성은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재미를 준다. 옛이야기의 사건은 직설적이지 않고 은근히 슬쩍 돌려서 사회상을 얘기하는 풍자가 들어 있다.
교훈성은 옛이야기의 대부분은 권선징악과 인과응보의 주제를 담고 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다는 내용이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민중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옛이야기는 자세하고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야기가 속도가 빠르게 성큼성큼 진행되며 생략의 빈자리는 독자들의 상상력으로 채운다. 그리고 반복되는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리듬감을 실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옛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정의롭다.
불쌍한 사람을 돕고, 옳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옛사람들의 삶이 깃들어 있는 전통문화도 자연스럽게 배울 것이며 우리 조상들의 정서 또한 닮아 갈 것이다. 옛이야기의 재치와 웃음은 아이들의 정서를 건강하게 해주며, 삶의 어려움을 이겨 내는 긍정의 힘을 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들려주는 엄마의 어렸을 적 이야기이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마음이 더욱 따뜻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로 자랄 것이다.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