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과밀 한솔초 사태, 준비하는 교육행정 거울로 삼아야
상태바
과밀 한솔초 사태, 준비하는 교육행정 거울로 삼아야
  • 세종포스트
  • 승인 2012.11.20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첫마을 학교의 학생수용 대책이 한솔초등학교 학급수를 50학급으로 늘리고 정원을 1,500명으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결론났다.
지난 6월 말 첫마을 2단계 입주가 시작되면서 심상치 않았던 학생 수용 비상사태로 당초 36학급 900명을 목표로 설립된 한솔초등학교 정원을 40학급 1,200명으로 조정하고도 여전히 학생이 넘쳐나자 시교육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12월 이전하는 정부기관 공무원을 비롯한 첫마을 2단계 미입주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입예정학생은 총 743명으로 나타났다. 1,000여 세대가 아직 입주하지 않은 11월12일 현재 한솔초의 재학생수가 이미 1,177명으로 학급수를 증설하지 않는 한 1,650명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육청이 정원 외 학생을 인근 참샘초등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까지 세웠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첫마을 학교 모든 학급의 정원은 30명으로 상향조정되었고 가장 문제가 심각한 초등학교의 경우는 10학급을 추가 증설하는 것으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교육청으로서는 고심 끝에 내린 최선의 결정이겠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편과 불만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닐 것이다. 특히 당초 스마트 교육을 표방하며 학급당 20명~ 25명의 저밀학급과 우수한 교육여건을 무기로 삼았던 첫마을 학교가 학급당 학생수 30명으로 인근 학교들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한솔초는 교장실까지 내주었으며 덩달아 한솔고까지도 교과용 교실을 초등학교 교실로 내주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수요예측을 잘못한 결과가 초등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영향을 주면서 첫마을 전체의 교육여건이 낮아진 결과를 낳은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통학구역 조정을 둘러싼 첫마을 1단계와 2단계 주민 사이의 갈등까지 야기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학교 설립과 수요예측 조사 등은 세종시 출범 전 이루어진 일이라서 직접적인 책임은 교육청에 있지 않다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문제는 책임을 묻기에 앞서 가장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더구나 이번 사태에 교육청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첫마을 1단계 입주율과 입주세대 구성의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보았다면 이 같은 사태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마을 입주율이 초기부터 심상치 않았고 입주 세대도 나이어린 자녀를 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학교 부족사태가 예견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첨단 스마트시설과 저밀학급을 내세운 교육환경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때부터라도 관심을 두고 빠르게 대처했더라면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여유를 두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사태에 책임을 추궁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학생들의 불편과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하면서 안정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학급증설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가 중학교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신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야 숙제다.
시교육청이 이번 사태를 발판으로 삼아 향후 몇 년 동안 아파트 입주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세종시 내 신설학교의 학생 수용을 비롯한 각종 문제에 대해 대응책을 적극 마련하고 시민이 기대하는 우수한 교육 여건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주문한다.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