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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준 의장, 선거개입 의혹 스스로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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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준 의장, 선거개입 의혹 스스로 벗어야
  • 세종포스트
  • 승인 2012.10.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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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를 대표하는 유환준 의장이 ‘박정희대통령애국정신선양회(이하 박정희선양회)’라는 단체의 세종시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엉뚱한 행보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후보와 연관이 있는 단체의 회장직을 현직 시의회 의장이 맡은 것은 스스로 선거개입의 오해를 자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유환준 의장은 24일 열린 이 단체의 세종시·충청남도 발대식을 준비하면서 의장실 직원과 의회 공보계 공무원들에게 초청장과 이메일을 발송케 하는 등 개인적인 일에 공무원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에게 공적인 업무가 아닌 일을 시킨 것도 문제지만 특히 선거개입 가능성이 있는 단체를 조직하는 일에 동원했다는 점에서 의장으로서 공사 구분도 하지 못하고 불공정하기까지 한 자세는 비난을 받을만한 일이다. 더구나 이번 행사 초청장이 단체회원이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발송된 것으로 알려져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유환준 의장은 유한식 시장과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하고 새누리당으로 갈 때 "도리가 아니며 명분도 없다"며 홀로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키고 있다. 이런 유 의장의 선택에 ‘그래도 의리가 있다"고 높이 평가하는 세종시민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번 ‘박정희선양회’ 회장을 맡으면서 그의 도리와 명분을 강조한 진정성 여부가 오히려 의심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유 의장이 새누리당 입당의 조건으로 일종의 명분을 보장받지 못하자 입당은 하지 않고 홀로 남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박정희선양회’ 회장직을 맡았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 의장이 ‘의리’나 ‘명분’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영위를 위해 일종의 ‘꼼수’로 보이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인 측면과 별도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유환준 의장 스스로도 인사말에서 밝혔듯이 ‘민주주의 탄압과 친일행위’는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런 과오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신을 선양해야 한다면 개인의 자격으로 얼마든 참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의회 의장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으면서 이를 단체를 조직하거나 홍보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면 이는 지위 남용을 넘어 위법의 소지가 충분하다. 더구나 지금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가 아닌가? 유 의장의 이같은 행보가 선거개입 의도가 아니라는 걸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유환준 의장은 이제라도 ‘박정희선양회’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시 의장으로서의 본분을 찾아야 한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랬다고 굳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리를 고집한다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또한 선관위는 물론 세종시민 전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 의장의 운신의 폭도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유 의장이 선거개입 의혹에서 벗어나는 길을 스스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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