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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 ‘세종시 사수 원조’ 주장은 수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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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 ‘세종시 사수 원조’ 주장은 수준이하
  • 세종포스트
  • 승인 2012.10.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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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내가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킬 때 야당은 무엇을 했는가?"라며 ‘세종시 사수 원조’는 박 후보 자신이라며 충청권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발언이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박 후보의 ‘세종시 사수 원조’ 주장은 대선후보로서는 수준이하의 주장이다. 박 후보의 발언은 아마도 MB정권이 정권을 잡자마자 세종시 원안을 폐기처분하고 ‘수정안’ 논쟁이 한 창일 때 ‘국민과 약속한대로 따라야 한다’는 말 한마디를 한 것으로 두고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박 후보의 이런 발언 이전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가(세종시 원안이 지켜지니까) 밥숟가락만 얹어 놨다"며 세종시 원안사수에 박 후보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들 대선후보의 ‘세종시 사수 원조’ 주장은 세종시를 위해서는 백해무익한 논쟁이다. 이는 과거에 매달려 ‘과거에 나는 이런 말을, 이런 행동을 했으니 표를 좀 달라’는 충청권 유권자에 대한 구걸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박 후보가 자신은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킬 때 야당은 뭘했나?라는 주장은 억지다.
MB가 기를 쓰고 세종시 원안을 뒤집고 수정안을 관철시키려고 할 때 박 후보는 집권여당의 권력서열 2위에 있었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일년 가까이 허송세월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낭비할 때, 그때 박 후보가 주장하는 ‘정치생명’을 걸고 논쟁을 조기에 매듭지었어야 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조기에 종식시킬 충분한 권력을 쥔 박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만약 당시에 박 후보가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그야말로 ‘정치생명’을 건 것처럼 보였더라면, 박 후보가 틈만 나면 주장하는 ‘국민대통합’이라든가 ‘과거보다는 미래로 나가자’라든지 하는 주장이 먹혀 들어갈 것이다.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냉철한 판단은 신속하게 하고, 묵직한 움직임을 보였어야 했다. 이럴 때 국민으로부터 표가 나오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정권의 온갖 권력을 동원해 온 나라를 뒤덮었을 때 조치원역 앞에서는 촌로들과 세종시민들, 충청권 야당 정치인들이 삭발하고, 단식하면서 울분을 토하면서 세종시 원안을 지켰다. 이래서 박 후보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는 말은 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 문재인 후보도 세종시 원안이라는 밥상을 차려 놓으니까 박 후보가 숟가락만 들고 공짜밥을 먹으려한다는 등의 발언은 괜한 논쟁만 불러일으켰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세종시’라는 말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한다.

이제 대선후보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경영하겠다면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실체인 세종시를 어떻게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말해야 한다.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정치생명’이니 ‘밥숟가락’이니 하는 말들은 이제 지쳤다. 말보다는 진정성이 담긴 선명한 청사진을 제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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