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여배우를 탐닉하다 - 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1932년에 영국에서 태어나 한 세기 은막의 세계를 풍미하고 2011년 영면에 든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같다. 그녀의 미모가 한껏 꽃피웠던 젊은 날,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이집트 여왕의 위엄 속에 정갈하게 포개져 은은히 스며나오는 영화 <클레오파트라>(조셉 L. 맨키비츠, 1963)가 손에 꼽힌다.
거대한 행차 광경을 보이며 마치 자신의 왕궁에 손님처럼 되찾아 걸어들어온 그녀는 황금빛으로 눈이 부신 왕관과 의복을 몸에 두른 채 시저에게 정중히 예를 갖춰 인사를 한다. 그런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 몸을 세우고서 그녀는 의외의 기묘한 미소를 보인다. 이 미소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랜만에 옛 생각에 젖어들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영화들을 관람해보면 어떨까? 록 허드슨, 제임스 딘과의 호흡이 인상깊은 <자이언트>(조지 스티븐스, 1956), 절망에 시들어가는 폴 뉴먼에게 절절매며 애정을 호소하는 그녀가 애처롭게 보이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리처드 브룩스, 1958)도 같이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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