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여성 그리고 사람]
▲ 『황금사과』(캐시 애론슨 지음, 김미경 옮김, 2006, 명진출판사) |
『황금사과』의 저자인 캐시 애론슨은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노하우와 어린 시절의 경험을 결합시켜 9가지 행복한 성취의 법칙을 탄생시켰는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한 시골소녀와 버려진 채소로부터 ‘제로가치’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가치 재발견을 이뤄낸다. 『황금사과』는 바로 그 ‘제로가치’를 ‘무한가치’로 바꿔낸 성공스토리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인식의 전환을 강조하며 자기계발의 법칙을 제시한 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성취’와 ‘무한가치’를 상징하는 ‘황금사과’라는 표현은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왔으며, 이 책에서 말하는 ‘황금사과’란 한 개인의 무한한 잠재력일 수도 있고, 기업의 상품일 수도 있다.
‘제로가치’에서 ‘무한가치’를 이끌어내는
발상 전환과 가치 재발견 과정 흥미진진
『황금사과』 머리말을 읽어보고는 그나마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일단 책의 저자가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 점에서 책 전반부를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황금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상당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골에 사는 여덟 살짜리 소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앞 길가에 가판을 놓고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거창하게 말해 장사이지 사실 장사라고 말하기에도 어색하게도 그냥 작은 박스 위에 사과, 당근, 토마토 같은 채소를 파는 것이다. 소녀의 집은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에 채소들로 반찬을 해결했는데, 그 채소들은 수확하고 남은 채소들이라 모두가 하나 같이 혹 달린 토마토, 휘어진 당근처럼 상처가 나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었다.
소녀의 집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었고 때문에 소녀는 늘 사람을 그리워했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꿈을 꿨다. 소통하고 싶은 욕구와 버려지는 채소 사이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해서 ‘행복한 가게’라는 가판대를 열 수 있었다. 소녀의 ‘행복한 가게’는 길가 작은 상자 위의 못생긴 채소들로부터 시작됐지만 시골을 느끼고 체험하고 싶어하는 외지인들의 방문을 통해서 알려지게 됐다. 소문이 소문을 타면서 이 길가 작은 가판대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게 된다. 소녀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만족시키려 하고, 결국은 지나가는 차들의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황금사과’의 시작이 됐다.
돈 버는 데만 목표 두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마음 얻는 게 뜻깊은 성공
채소를 팔아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가판대를 열어 장사를 한 것도 물론 여덟 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깜찍한 생각이지만 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여덟 살이라는 나이에 다른 사람과 다른 세계와 소통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 소녀가 채소를 팔아 돈을 벌고, 그래서 돈이 목표가 됐다면 결국은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녀는 다른 세계와의 접촉이 목표였고, 채소는 그 반대급부일 따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소녀의 사람 다루는 기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즉 설득의 기술에 포커스를 두었다.
이 책을 읽고서 드는 마음의 변화는 시간이 아깝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급하고, 두근거렸다. 나를 제외한 내 주변이 아주 바쁘게 뭔가를 향해 달려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시간을 허튼데 쓰며 안주할 것이 아니라 나도 지금 갖고 있는 나의 비전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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