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수채화
산과 하늘만 보이는 빼곡한 솔잎 사이로
깨끗한 계곡물에 하마 얼굴 적시던 곳
보릿고개 삼년 나던 날
젊은이들 세간 살이 구르마에 얹어 도회지로
떠나고 허물어진 담벼락에 기대 앉은 할멈,
할아범 뒤로 적막한 한낮을 깨우는 멀리서 개
들이 짖어대는 곳
주인 없는 초가지붕위에 동그라니 익어가는
초롱박에 낮달을 가리던 뭉게구름이 어디론
가 달리는 곳
이젠 그곳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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