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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의 환호성을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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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의 환호성을 뒤로 하고
  • 심은석(세종경찰서장)
  • 승인 2012.08.14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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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경찰서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15일째 폭염과 열대야를 런던올림픽의 환호성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이제 8월 13일 폐막식과 함께 화려하게 전개되던 인간 승리의 열정과 환회는 역사속에 묻히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선수단의 사상최초 올림픽메달 획득의 쾌거를 지켜보면서 금메달 13개로 전세계 스포츠강국 속에서 세계 5위의 성적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 선수단에 축하와 경의를 보낸다. 특별히 이번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종목 결선에서 1, 2차 시기 16.533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차지한 양학선 선수 얘기를 하고 싶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도마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여 세계 체조계를 놀라게 한 선수였지만 국내 인지도는 저조하다가 이번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면서 전국이 온통 양학선 선수 스토리에 열광하고 있다.

그동안 피겨, 수영, 축구 등 인기종목에 비해 국민적인 관심이 부족했던 기계체조 부분에서 이토록 국민적 성원과 감동을 주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의 어려운 성장과 함께 부모님이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고 있고, 훈련비를 아껴 부모님 생활비를 보태주었다는 감동스토리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피땀 흘려 경제기적을 이룬 어르신 세대의 자화상이 아닐는지? 양학선 선수의 신화 사례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것처럼, 산업화를 온몸으로 이루어내신 어르신들의 헝그리 정신의 마음과 대한민국 국민의 향수가 불러일으킨, 불우한 환경에도 꿈을 잃지 말라는 국민적 성원이 아닐는지.

이곳 세종시 골목길 전봇대나 아파트 출입구, 교차로 신문 등에는 인력난을 호소하며 구인 광고가 넘쳐난다. 특히 농번기 농업현장, 행복중심도시 건설현장, 중소업체 산업현장에는 육체적인 강도를 필요로 하는 근로자 구인광고 전단지가 즐비하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쓸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건설현장, 제조업 생산현장에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대체되고 있다. 위험하고 힘들고 환경이 지저분하고 어려운 일을 3D업종이라고 한다. 선진국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이를 가능케 해주는 3D업종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밤에 일하는 부서, 육체적인 강도가 필요한 부서, 위험하고 힘들고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범죄인을 상대해야 하는 경찰도 이제는 3D업무중의 하나일 것이다.

사회는 제각각 분야에서 맡은 바 업무를 잘해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편안하다.

누군가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열심히 해줘야 한다. 야간병원 응급실, 119 구급대, 경찰서와 파출소, 24시간 불밝히는 산업현장 등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은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며 잠못드는 사람들의 노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달빛처럼 세상이 잠들도록 온밤을 밝히며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사람들의 노고를 가끔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올림픽 환호성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서 ‘젊은이들이여,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고통과 어려움 없는 평탄하고 안락한 일자리만을 찾아 한없이 젊은 날을 허비하는 것은 아닌지? 인생은 짧다고 한다.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망설일 만큼 길지 않다고 한다.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해보는 것, 어렵고 위험하지만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보는 것, 그리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열정과 투지, 집념, 그것이 대한민국 젊은이의 참모습 아니겠는가? 또한 군복무를 위해 의무경찰 지원도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민중의 지팡이 경찰관이 되는 것도 좋을 듯하고.

새벽 4시쯤이면 아파트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하시는 분들이 새벽을 여는 부릉거리는 차소리가 오늘은 정겹기만 하다.

누구나 하면 된다. 그리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살맛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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