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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금강보행교 반면교사된 ‘공주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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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금강보행교 반면교사된 ‘공주보 논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8.30 11: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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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수문 닫기’ 결정, 환경단체 반발… ‘성공 행사 개최’ VS ‘생태계 보호’ 논쟁 확산
공주 공산성 일대 백제문화제 축제장(사진 좌측)은 미래 금강보행교(우측) 명품 공간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공주시 백제문화제와 공주보’ 논란은 미래 ‘세종축제와 세종보’에 반면교사 현장이 되고 있다.

공주시는 내달 14일 개막하는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공주보 수문 닫기’ 찬반 여론에 휩싸였다.

축제 기간 ‘공주보’ 닫기로 결정, 시민단체 즉각 반발 

최근 공주보 수문 닫기 결정에 따라 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공산성 일대 금강변 조망. 사진은 지난해 백제문화제 당시 야경. (제공=공주시)

금강수계 보 개방 민관협의체가 지난 24일 공주 백제문화제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수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전국 축제로 발돋움한 백제문화제는 9월 14일~22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협의체는 축제 기간 공주대교~백제큰다리 구간의 수심확보를 환경부에 요청한 것을 두고, 수량 확보 방안과 문제점, 대책 등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관련 시민단체인 금강유역환경회의(이하 환경회의)는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회의는 “이날 회의는 이미 공산성 앞 상류 수위 회복을 전제로 진행됐다”며 “이미 결론을 내놓고 의견을 모으는 시늉만 한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환경회의, ‘공주시 결정’에 조목조목 반박

공산성과 금강 일대는 미래 금강 보행교 인근의 변화를 조망하는 반면교사의 공간이다.

대청댐 방류(2안) 대신 공주보 닫기(1안)로 결론이 나자, 설득력 없는 안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낮아진 수심으로 인해 황포돛배와 유등 이동 등이 어렵고, 수면적이 좁아져 행사 진행 자체가 어렵다는 공주시 주장부터 반론을 제기했다.
 
환경회의는 “공주보 개방은 지난해 6월 부분 개방부터 11월 전면 개방 결정까지 상당기간 기정사실화된 내용”이라며 “그에 대한 사전 대책 없이 이제 와서 무조건 수심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졸속 행정을 비판했다.

현재 조건이 진주 남강 유등축제보다 나은데도 수심 탓을 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실제 남강 행사장은 강폭 159m, 상하류 구간 길이 930m, 공주 공산성 앞은 강폭이 최대 393m, 상하류 구간 거리 1773m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수심은 강변 03.~0.6m와 공산성 인근 최소 2m~6m 등으로 평균 1.5m로 관측했다.

공주시는 수심 전반이 1.5m를 유지해야 원활한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환경회의는 수문을 개방한 상태 그대로 대안을 제시했다. ▲황포돛배를 5열에서 2~3열로 길게 배치 ▲금강 가로지르는 부교를 섶다리와 징검다리 등으로 대체 ▲유등 설치 방법 다양화 등이다. 공산성 앞쪽만 축제 행사장으로 고집하고 있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전국 관광객들도 녹조와 악취가 일렁이는 강보다 수심은 낮지만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현재 상태를 선호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환경회의 관계자는 “4대강 16개 보가 지자체 요구 하나로 수문을 다시 닫는 일은 보 개방의 순기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빌미로 수문을 닫아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주보 개방이 백제문화제와 별빛정원축제(추석 기간)를 감안하면 46일에 이르는 동안, 금강은 다시 수질 악화와 물고기 폐사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2019년 백제문화제 등 미래 공주보 개방과 처리방안에 대한 장기 플랜이 빠진 점도 꼬집었다.

완전 개방한 공주보와 세종보, 부분 개방 중인 백제보까지 금강 3개보가 생태계 연결성을 회복하고 수질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종보 존폐 여부, ‘공주보 논란’의 반면교사

금강보행교는 오는 2021년 개통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친수레저문화 공간이자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공=행복청)

세종보 역시 지난해 11월 전면 개방과 함께 인근 금강 수위를 크게 낮췄다. 평균 3m 60cm 낮아졌다는 게 환경부의 분석이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모니터링을 거쳐, 내년 중 세종보 존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당장 금강변 행사가 없는 세종시로선 공주시처럼 논란이 표면화되지는 않고 있다. 한솔동 첫마을 일부와 3생활권 금강변 주민들 사이에서 ‘친수공간 축소’ 우려가 나오는 정도다.

가뜩이나 활용이 안됐던 마리나(배 정박) 시설이 더욱 무용지물화되기 때문이다. 마리나 시설은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친수공간 활용을 위해 금강변 곳곳에 설치됐다.

앞으로 환경부의 최종 결정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미지수다. 2021년 공주보 논란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2021년 개통할 금강보행교 일대는 바로 공산성과 같이 세종축제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행교를 통해 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중앙녹지 핵심 라인’은 세종축제의 주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보행교 아래 수위는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 초 조사 결과로는 갈수기 기준 최고 수심 1m 50cm다. 금강 보행교 좌우 측면 반경 200m ‘원’을 그렸을 때 그렇다.

최대 수심 3m에 평균 1.5m인 호수공원보다도 낮은 깊이다. 세종시 수상스키(동력) 웨이크보드협회가 지난해 말 이곳 활동을 철수한 이유다. 접안부와 중심부까지 수심이 최소 1m 50cm는 되야하나 그렇지 못했고, 개방 전 수량보다 80% 이상 빠진 것으로 인식했다.

당초 수상무대 공연과 동력 장치를 이용한 행사 기획이 ‘금강 보행교 기본계획’ 안에 담겼던 만큼, 현재 공산성 논란은 세종보 존폐 여부를 떠나 금강 보행교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

통상 9~10월에 열리는 세종축제 기간에 맞춰 한시적인 ‘수위 끌어올리기’가 이뤄질지, 있는 그대로 ‘맞춤형 행사’로 유도할지 주목되는 2021년이다.

시는 '친수공간 확대 VS 생태계 보호' 가치를 사이에 두고, 합리적인 '금강 보행교 사용설명서' 발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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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다 2018-09-04 09:19:22
물이 있던 없던 그냥 맞추어 행사하면 된다
그리고 고인 물은 썩는다!

환한세상 2018-08-31 08:48:50
흘러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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