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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절반, 올해 1번 이상 원정 의료 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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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절반, 올해 1번 이상 원정 의료 길 떠났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12.2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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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종시 사회조사 결과… 종합병원 없는 현주소 절감, 출산율·학교 만족도 확대 고무적
2019년 10월경 도담동 인근에 들어설 세종충남대병원(500병상) 조감도. 최소한 이 시기까지 원정 의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민 절반이 여전히 인근 지역과 수도권 원정 의료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후 5년을 넘어서면서 이 같은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종합병원 하나 없는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26일 세종시가 공개한 2017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14년 기준 세종시민 54.2%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지역 안팎 모두 이용이 23.4%, 시외(타지역)만 이용이 22.4%로 집계된 바 있다.

출범 5년차 1회 이상 원정 의료는 여전… 종합병원 부재 현주소 절감 

2017년엔 어떤 변화가 왔을까. 지역 의료기관만 이용자는 51.7%로 2.5%p 되레 줄었다. 지역 안팎 병행 이용자가 29.8%로 늘었고, 타 지역만 이용은 18.5%로 감소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지역 의료 서비스 질이 지난 3년간 조금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1회 이상 원정 의료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높아졌다지만, 불만족 비율은 되레 늘었다. 2014년 9.6%에서 올해 14%로 4.4%p 증가했다. 진료 불성실과 전문 의료인력 부족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고, 불친절과 의료시설 열악, 치료효과‧결과 불만족 수치는 다소 내려갔다. 

출범 5년차 종합병원이 전무한 현실을 반영했다.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500병상)이 2019년 10월에야 본 모습을 드러낸다.

타 지역 의료기관 이용지역은 대전이 51.3%로 3년 전보다 2.7%p 증가하는 등 최고치를 점유했다. 청주(16.4%)와 천안(9.8%)은 소폭 줄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비중이 12%에서 14.9%까지 늘어난 점이 두드러진 변화다.

종합병원 및 특수(전문) 병원 부재, 신뢰감 저하가 타 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체육시설 확충 및 운동환경 조성,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유치 등이 시민건강증진을 위한 최우선 순위로 손꼽혔다. 

이번 응답 결과는 동지역(39.4%)과 조치원읍(30.6%), 면지역(30%)에서 고루 나왔고, 아파트(57.9%) 및 자가(57%) 입주자가 주류를 차지했다. 

나홀로 이전 공무원 도시, 이젠 안녕… 행복도시 다세대 가구 증가 눈길

내년 입주가 시작되는 다정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나홀로 이전 공무원이 많다고 여겨진 행복도시 동지역에 다세대 가구가 많았던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조치원이 1인 가구 비중(45.3%)에서 동지역(14.9%), 면지역(14.9%)에 비해 크게 높았다. 3인 가구 이상 비중은 동지역(63.4%)에서 압도적으로 높았고, 면지역(25.7%), 조치원(28.3%)은 낮게 나타났다. 올해 합계 출산율(1.83명) 전국 1위인 동지역 주거형태를 엿볼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직장과 학업 때문에 세대를 분리한 가구는 여전했다. 2014년에 비해 분거 가족 비중은 26%로 8%p 늘었다. 가족간 불화가 원인된 가구도 0.5%에서 1.7%로 비중은 작지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구별 자녀수는 평균 2.2명으로 집계됐고, 출산율 증가 방안으론 보육료 지원(20%)과 보육시설 증대(15%), 여성 근무 여건 개선(14.1%), 가구 소득 증대(11.6%), 공교육 역량 증대(11.3%), 육아휴직 활성화(10.4%), 출산에 대한 개인의식 변화(9%), 의료비 지원(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민 절반 가까이, "교육비 부담 느낀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대체로 높아

보람동 세종시교육청 전경.

월평균 교육비는 공교육 10만1000원, 사교육 26만4000원 등 모두 36만5000원으로 확인됐다. 대학(원)생 비중이 아무래도 가장 높았다.

응답 가구 절반 가까이(49.7%)가 교육비 부담을 느꼈다. 이중 보충 교육비(77.8%)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학교납입금(16.7%)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교우관계(76%)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반적인 학교생활(61.7%)도 괜찮았다. 이어 교사와 관계(60.6%), 교육내용‧수준(55.9%), 교육방법(52.4%), 학교시설‧설비(50.7%) 등의 만족도 역시 절반을 넘어섰다. 학교 주변 환경 만족도가 가장 낮은 45.3%에 그쳤다.

안전·환경·상생 시민 인식은? 국회 분원·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공감대 확산

청와대와 국회 이전은 세종시 정상 건설의 선결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의식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응급 상황 시 주변 도움 없이 심폐소생술 시행이 가능한 비율이 46.5%로 3년 전과 비교해 2.1%p 높아졌다. 소화기 보유가구는 77.6%, 화재감지기 설치 가구는 77.1%로 높게 나타났다.

시민들은 국가안보(55.1%)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높게 표현했고, 식품 안전과 신종 전염병, 교통사고 부문에 대한 불만족 의사도 만족을 크게 앞질렀다. 범죄 안전 만족도가 31.8%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환경 부문에서도 시민들 인식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82.1%) ▲가정 내 대기전력 줄이기(61.9%) ▲물 절약하기(60.8%)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60.5%) ▲일회용품 사용 자제(55.2%) 등으로 환경오염 방지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밖에 쓰레기 집하시설 만족도는 2014년보다 2.9%P 증가한 59.2%로 집계됐다. 크린넷 주변 위생상태 불량은 여전한 숙제로 부각됐다.

최근 인근 시‧도의 상생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문화‧소비 분야(55.3%)를 상생 1순위로 제시했다. 레저‧여가 등 관광분야(13.6%), 친환경 농산물 생산‧판매 분야(10.1%), 역사탐방‧농촌테마체험교육(8.2%)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에 대해선 지난 3년 전보다 이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선정호 정보통계담당관은 “이번 사회조사는 세종시 사회 상태를 분석하고 변화를 예측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라며 “세종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지역 표본 1800가구 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 3392명을 대상으로 조사원 직접 면접조사 방법에 따라 진행됐다. 개인, 가구와 가족, 교육, 보건, 환경, 안전, 행복도시 등 모두 7개 부문 54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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