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54) 국민의당 전 대표가 KTX세종역 설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세종시 신행정수도’에 대해서는 ‘국회 분원’에 방점을 찍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16일 오후 5시 보람동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충북도와 세종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KTX세종역 설치에 대해 “오송역과 공주역 등 인근역이 세종시와 더욱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시민이 (오송역 등) 다른 역에서 세종시까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연계 교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버스 경유지를 최소화해 최대 40분 이상 소요되는 불편함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오는 4월 KTX세종역 설치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안 전 대표가 사실상 충북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세종시 신행정수도’와 관련해서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 기자회견 내용을 되풀이했다.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며 한 발 나아간 듯했지만, 방점은 ‘국회 분원’에 찍었다.
안 전 대표는 “당면 과제로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 등 수도권 주요 잔여부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국회 분원을 설치해 상임위원회가 세종시에서 열리도록 해 행정비효율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헌과 행정수도 이전을 연계시킬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개헌시점에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도 했다.
그는 “(중앙공무원 등이)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며 “개헌 시점에 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방분권안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지역사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세종시 사정이나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