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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아빠산타’, 한 단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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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아빠산타’, 한 단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12.25 20:5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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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마을 21단지, 크리스마스 맞아 40세대 66명 선물 전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고운동 가락마을 21단지에 ‘산타’가 등장했다. 아빠들이 깜짝 산타로 변장해 이웃집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한 것.

이날 오후 6시 30분 6명의 산타아빠들은 3인 1조로 아파트 곳곳을 누비며 준비된 선물을 전달했다. 아이들에게는 유년시절 추억이라는 선물을, 생활에 바쁜 부모들에게는 고마움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단지 내 40세대 선물 전달… 젊은 아빠들 나선 '특별한' 이벤트


이번 산타 이벤트는 21단지 황준식 입주자대표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공동주택 천지인 세종시에서 이웃 주민들과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고, 단지 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것.

전달은 부모들이 직접 포장한 아이들의 선물을 아파트 관리소에 맡기면, 3인 1조로 구성된 아빠산타들이 수거해 포대자루에 넣고 해당 집으로 배송하는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받은 총 40세대, 66명(대부분 유아동)을 대상으로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산타로 나서겠다는 아빠들의 자원봉사 참여 열기도 대단했는데, 참여 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7일 이 단지에서는 이미 입주민 대상 ‘송년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당시 총 400세대 중 200명 가까이 참석,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행사 프로그램은 외부 인사 없이 입주민들이 직접 소화했으며 입주자대표회장과 입주민 김신영씨가 사회를 봤다. 아마추어 공연자로 변신한 입주민들이 직접 기타공연, 노래, 댄스를 선보였고 음향, 전기, 무대세팅 역시 모두 재능기부로, 경품도 주민들의 찬조로 마련됐다.

“공동주택 특성 장점화, 입주민이 만드는 단지 행사 늘어나야”


다세대 주택이 사라지고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각박한 세상이 됐다고들 한다. 세종시는 어떨까. 시에 따르면, 실제 신도심 인구 13만 명 중 99% 이상이 아파트 거주자로 나타났다.

황준식 가락마을 21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세종시민들이 대부분 공동주택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 특성을 장점화해 이웃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실생활에서 주민 간 정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찾다보니 이번 산타 이벤트까지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공동주택만의 장점도 있다. 모든 세대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각 게시판을 통해 행사를 공지하고, 세대 내 방송을 통해 홍보가 가능했다. 다양한 재능기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큰돈을 들여 행사를 치르는 것보다 최대한 경비를 줄이고 주민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행사를 추진하고자 했다”며 “음향, 전기, 무대세팅, 공연, 경품까지 모두 입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도왔다”고 했다. 생전 해보지 못한 행사 사회와 레크레이션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는 게 그의 전언.


올해 9월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과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에 무상 경품 지급에 대한 사전 자문도 마쳤다.

그는 “아파트 잡비 명목으로 일부 행사비용을 지출하고, 1인당 1만원씩 저녁 식사비를 낸 것외에는 입주민 부담이 없었다”며 “산타이벤트의 경우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젊은 아빠들의 반응이 대단해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산타 이벤트는 타 아파트단지에까지 알려져 인근 가락마을 16단지와 17단지, 20단지, 22단지 등 고운동 4개 단지에서 동시 진행됐다.

그는 “세종시가 계획도시긴 하지만 공동주택 문화 모범사례로서 살기 좋은 아파트로 조성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세종시 아이들 모두가 산타로 변신한 이웃 삼촌들로부터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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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박 2016-12-25 18:02:05
세종신도시가 고운동의 한 단지의 정감어린 주민과의 교감으로인해 인간다운 삶을 느끼네요.

건다맘 2016-12-25 14:52:24
이런 뜻깊은 행사로 더 살기좋은 아파트가 되네요.^^
더나아가 세종시 전체의 문화로 이루어졌음 하는 바램도가져봅니다~~^^

승유네 2016-12-25 14:12:45
따뜻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가락마을21단지!
송년회와 크리스마스행사까지 훈훈한2016년 감사합니다.

선유아빠 2016-12-25 13:14:00
아파트에서 이런 정을 느끼는건 21단지와서
첨 느낍니다^^ 사람사는 정이 가득한 21단지 사랑합니다♡

박태환맘 2016-12-25 12:38:12
우리아파트의 좋은 장점들을 타단지들과도 공유할 줄아는 우리 대표님, 입주민 모두 모두 싸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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