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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시 비추는 ‘조명등’에만 연간 25억 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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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시 비추는 ‘조명등’에만 연간 25억 원 쓴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10.10 1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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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1만여 개에 최대 11억 원… 지하차도

  

 

세종시 성장과 함께 순차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 생활권. 여기에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시설 중 하나가 ‘조명등’이다.


조명등은 도시디자인의 필수요소다.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고 범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기능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 기능 이면에 천문학적인 예산 지원이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시민혈세의 효율적 투입은 미래 세종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연간 세종시의 조명시설 유지관리비용은 얼마나 되고, 앞으로 보완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세종시 신도시 조명시설 유지관리 비용?… 연간 25억 원 대 


세종시 신도시의 연간 조명시설 유지관리 비용이 25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읍면지역 유지관리비 약 10억 원을 보태면 연간 35억 원 대다.


신도시 주민 1인당(외국인 제외) 연간 약 1만 8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 이를 세종시 전체 인구로 확대해보면, 시민 1인당 약 1만 4000원 꼴이다.


밤새 인적이 드문 공원과 천변, 건설공사가 한창인 곳 등까지 불을 밝히지 않을 수 없고, 도시의 가치를 높여주는 야간경관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주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도시 특성상 범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도 있다.



이 사실을 접하게 된 시민들은 예상보다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모(28어진동)씨는 “많아야 10억 원 이하로 생각했는데 실제 비용을 알게 되니 좀 놀랐다”며 “아직 야간에 맘껏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조명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 이정하(58한솔동)씨도 “금강변이나 주변 공원 등에 늦게까지 켜져 있는 불빛을 보면, 낭비 요소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공사장 등 인근의 조명도 새벽까지 켜져 있는 걸 보면 좀 아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가로등과 보안등, 조명등, 공원등… 어떤 기능에 비용이 많이 들까?


시에 따르면 우리가 차를 타고 가거나 천변을 걸으면서 흔히 접하는 등은 가로등으로 분류된다. 이외 BRT 교량이나 한두리대교학나래교 등 교량을 수놓는 등은 경관등, 생활권 내부 깊숙이 설치된 등은 보안등, 공원 자체 조명은 공원등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


신도시 기준으로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등’ 개수만 최대 3만개에 이른다. 


예상대로 가로등이 수량이나 관리비용 면에서 가장 큰 예산지출 항목으로 나타났다. 가로등은 일반 가로등 8866개, 금강과 미호천 등에 설치하는 가로등 632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방축천제천 등에 설치하는 등까지 포함하면 1만개에 육박한다.


전체 조명등의 약 1/3을 차지하고, 연간 비용만 11억여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로등 다음으로는 주추와 사오리 등 국도 1호선 순환도로에 설치된 지하차도 조명등이 차지했다. 7854개에 연간 비용이 약 5억 원으로 분석됐다. 유사 기능의 터널 조명등도 2781개에 연간 약 1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세종시의 야경을 수놓는 경관조명등은 4044개에 연간 72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밖에 생활권별 골목가로를 비춰주는 보안등은 1198개에 858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현재 공동주택 건설이 한창인 2-1, 2-2생활권, 3생활권 가로에 설치된 등이 포함된다.


또 호수공원과 생활권별 바닥분수 등에 설치된 공원등은 3535개에 연간 전기세만 1억여 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유지관리 비용을 포함하면 더욱 늘어난다. 


생태통로 조명등(299개, 연간 2300여만 원)과 통로박스 조명등(398개, 연간 780여만 원)도 세종시 불빛을 구성하고 있다.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남은 숙제는… 예산절감 위한 ‘효율적 관리 체계’ 구축 시급


세종시가 앞으로 매년 행복도시건설청과 LH로부터 인수받을 조명등은 1만여 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유지관리 비용 역시 해마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으로 인수 시점이 연기된 조명등만 8000여개로 확인됐다.


매년 생활권 조성 확대에 맞춰 천문학적인 유지관리비가 늘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어 예산절감 과제를 노출하고 있는 것.


시는 일단 현재 메탈등 계열의 CDM 조명등을 LED로 바꿔가는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실제 CDM 등의 사용연한은 약 2만 시간, 즉 5년 정도지만, LED는 이의 2배 이상의 수명을 유지한다.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물적 자원 교체와 함께 인적 자원의 확충도 시급하다. 타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리인력 구조로는 야간 조명등 관리에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단적으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가로등 관리 인력만 봐도, 세종시는 2~3명이서 1만여 개를 제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일과 주말 야근과 비상근무는 이미 일상화된 지 오래다.


반면 최근 2~3년 새 서울시는 1명당 600개, 대전시는 1명당 1300개 정도를 관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사무실 컴퓨터로 조명등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수만 개에 달하는 각종 조명등을 완벽하게 제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도 만에 하나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동일하게 켜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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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16-10-11 07:15:19
25억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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