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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종 퇴치 재개한 호수지킴이들 "먹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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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종 퇴치 재개한 호수지킴이들 "먹이 안돼요"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7.1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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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 작업 재개… 조끼, 팻말로 민원 해결
외래어종 개체 수 증가 또다른 원인, '먹이' 투척



본보가 지난 5월 중순 연속 보도한 ‘세종호수공원 내 외래어종 번식 문제’와 관련, 세종호수지킴이들이 지난달부터 외래어종 퇴치 작업을 재개했다. <본보 5월 16·17·18일자 보도>


세종호수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지난해부터 낚시를 통해 외래어종 퇴치 활동을 벌여왔다.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 매번 최대 150마리의 외래어종을 퇴치해온 그들은 지난 5월 이 작업을 중단했다. 낚시행위를 목격한 시민들의 빗발친 민원 때문이었다. 

 

'불법낚시 아니냐'는 전화부터 '정식으로 신청할테니 자신도 하게 해달라'는 민원까지. 관리소도 이런 민원으로 몸살을 앓았고, 불가피하게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6월 말 작업 재개…퇴치 작업 알려 민원 ‘감소’

 

세종호수공원지킴이들은 다시 작업을 재개하면서부터는 조끼와 팻말을 활용, 외래어종 퇴치 작업임을 최대한 시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또 일주일에 2, 3회 새벽 4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퇴치 작업을 하는 등 호수공원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물고기가 많이 잡히다 보니 잡은 물고기들을 바닥에 놓곤 했는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이를 바로 망이나 통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시민들이 불법낚시로만 생각했다면 요즘엔 방송과 기사 등 보도로 인해 널리 알려져 시민들도 많이 인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퇴치 작업은 기존에 했던 낚시 외에도 그물과 투망작업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인공호수다보니 물이 정체돼 있어 투망작업은 그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세종호수지킴이들은 여전히 하루 100여마리 이상의 물고기를 잡고 있다. 습지가 많은 가장자리 부근을 집중 퇴치 구간으로 정하고, 우거진 말풀 제거 작업을 병행하면서 그물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번식력 증가의 또 다른 원인…“제발 먹이 주지마세요”

 

호수공원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세종시 공원녹지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부터 3일간 진행한 어류 개체 수 조사 결과, 세종호수공원에 서식하는 어류 중 외래어종이 약 73%로 나타났다. 10마리 중 7마리가 외래어종인 셈이다.


특히 호수공원 서식 어류 중 블루길은 절반을 훨씬 넘는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붕어(17.5%), 배스(8.6%), 잉어(7.7%)가 그 뒤를 이었다.

 

외래어종의 개체 수와 번식력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은 시민들이 주는 ‘먹이’다. 과자나 빵 등 사람이 섭취하는 다양한 종류의 간식을 물고기에게 던져주다 보니 덩달아 이들의 성장속도와 번식도 빨라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먹이를 주는 행위가 오래 반복되다 보니 물고기가 사람만 보면 모여드는 등 습관화에 따른 자동 반응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먹이활동이 왕성하지 않아야 개체 수도 줄어드는데, 순조로운 먹이활동으로 인해 (외래어종) 퇴치 작업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수공원에는 '물고기 먹이 투척금지'라는 경고 문구가 이곳저곳 붙어 있다. 하지만 실제 많은 시민들은 이를 무시한 채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또한 이는 대부분 과자나 빵 등 사람이 먹는 음식들이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계도해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마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우선 아이들도 쉽게 읽고 인지할 수 있도록 ‘투척’이라는 단어를 ‘주지마세요’라는 말로 바꿔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올 10월 어종 및 개체 수 조사 실시, 효과 나타날까?

 

시는 올 10월에 어종 및 개체 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치러진 조사와 같은 시기,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 1년 사이의 변화와 퇴치활동의 효과 유무를 확인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조사 후 개체 수에 변화가 없다면 다른 퇴치 방안을 고안해 내야 할 것”이라며 “지난 퇴치활동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수지킴이들이 퇴치한 물고기 수를 분석해 계속 일정하게 잡히는지, 줄어드는 추세인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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