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중의 365 아침 행복편지]
6월 둘째 날! 일기 예보를 보니 오늘도 초여름 열기로 온 대지가 덥혀질 것 같군요.
싱그러운 6월, 어느 고즈넉한 시간에 강가에 산책 나와 펼쳐지는 풍경을 시어로 포착한 어느 시인의 마음을 한번 따라가 보시지요. 수채화 같은 풍경을 상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보세요.
「강에서 」
보면 보입니다
그대 모시 같은 걸음걸이로 유월에 들어서
평화로운 저녁의 꽃을 짜고 있는
낮은 강가로 나서면
하늘은 머리 풀어 강에다 담그고
세밀한 붓 하나로 그어대는 아득한 수채화 사이
창포가 한아름 밀려와 향기를 내고
고니 한 쌍이 물수제비 뜨듯 춤추는 곳
바람이 주저 없이 커튼을 치면
은밀한 물들이 살을 뒤섞고
자잘자잘 은빛 햇살 알을 수천수만 낳는 곳
그곳에 가면 보입니다
그대보다 더 그대인 듯
세상이 가슴 폭으로 작아져
강 위에 쉬이 떠나지 못할
뱃길로 내려앉는 것을
오늘도 시냇물에 반사되는 햇살처럼 밝고 명랑한 일정 만들어 보세요.
2016. 6. 2
행복포터
김항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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