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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공천 탈락'으로 본 세종시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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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공천 탈락'으로 본 세종시 '지각변동'
  • 이희택
  • 승인 2016.03.17 17: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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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새인물 하마평… 명분·실리 찾을 후보 누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공천 경쟁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세종시 선거판세가 격랑에 휩싸였다.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대체 인물이 누가될지를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과 함께 큰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인)는 이날 오전 이해찬 의원의 공천 컷오프를 최종 결정통보했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더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임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이 의원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이 의원의 최종 행선지는?


이 의원이 그동안 “세종시 건설 2단계(~2020년)까지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말로 총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터라 더민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해찬 의원을 따르는 전국구 당원들의 반발이 거센 점도 탈당 후 출마에 힘을 싣고 있다.


결국 중앙당이 세종시에 어떤 후보를 내느냐가 이 의원의 거취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친노 패권 청산’이라는 명분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라는 실리까지 가져올 수 있는 카드라면 이 의원의 용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앙당의 결정은 현재로서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앞설 만한 명분을 확실히 찾아간 모양새다. 반면 더민주당의 ‘친노세력 청산’을 원하는 여론과 22만여 세종시민의 공감대 없는 ‘총선 필패’ 후보를 내려 보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당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후보를 내면 역풍이 거셀 것”이라며 “조만간 이 의원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6일 이 의원의 두 번째 공약 발표가 예정된 만큼 늦어도 15일 중에는 자신의 거취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유재호임병철 예비후보도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고 있다. 세종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총선 필승 카드가 아니라면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 후보는 “이해찬 의원의 공천 배제는 민심이지만 다만 이후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이치에 맞게 전개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 후보 역시 “전략공천 대상자가 누구인지 지켜보겠다"며 "지역과 전혀 관련 없고 세종을 정치 교두보로 생각하는 인물이 온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새누리당국민의당 등 경쟁 정당들의 셈법도 복잡해져


새누리당은 그동안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를 놓고 설마라는 물음표를 달았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새누리당 예비후보 대상의 면접 질문에 ‘이해찬 의원을 꺾을 비책은 무엇인가’가 등장했다. 같은 달 29일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단 얘기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종준 후보를 최종 본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당초 16일쯤 예상됐던 여론조사의 결과를 앞당긴 모양새다. 이 의원 컷오프를 의식한 발표로 해석된다.


'이 의원의 컷오프 여부'를 유심히 지켜본 국민의당의 최종 후보 낙점만 남았다. 국민의당은 구성모고진광 예비후보에 대한 경선 방침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두 후보를 대신할 다른 전략공천 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세종시당 창당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중앙당이 세종을 경선지역으로 확정했고, 시당 창당준비위도 기존 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이상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진행할 것”이라며 “혹여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진행한다면 시당은 이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더민주당이 제3의 인물을 내세울 경우 국민의당 역시 기존 방침에서 변화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7일 시당 창당대회가 이 같은 전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민주 ‘이해찬’ 대체 카드 누구?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 컷오프’ 명분과 ‘총선 승리’라는 실리를 동시에 살릴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카드가 급부상했으나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주말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한 당내 긴급 여론조사 결과가 흡족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김병준 전 교육부장관은 현재 국민의당 공천 대상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인물. 지난달 국민의당 출범식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그는 “양당체제를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며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혁명이라 부른다”고 3당 체제를 지지한 바 있다.


그래서 김 전 장관에 대해 국민의당 일각에선 충분히 다른 당 후보들과 견줘볼 만한 후보로 거론할 만하다는 평도 나온다. 참여정부의 핵심 측근으로도 분류되는 것도 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당 중앙당의 속내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만한 카드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정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인물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MB정부 시절 수정안을 강조한 정운찬 전 총리까지 언급되는 이유가 인물 기근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민주당의 개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 조국 서울대 교수의 출마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하마평에 오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출마가 유력시된 문 대표의 세종시 출마 가능성도 제기한다. 친노 세력을 보듬으면서 ‘세종시 정상 건설의 주역’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국무총리실 외 37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등 제2수도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세종시 위상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전언이다.


세종시는 아직 22만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정치적 무게감으로는 서울 못지않은 파급력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이전 등이 꾸준히 검토되는 것만으로도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다만 더민주당 내 아킬레스건은 문 대표와 이 의원간 관계다. 문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이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세간의 의혹을 받아가며 세종시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3일 내 이 의원의 거취 표명과 더민주 중앙당의 후보 결정이 세종시 총선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며 “누가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선점하느냐가 관심사”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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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톤 2016-03-20 20:29:41
김종인의 정무적판단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것이 죽을많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것 안다.
선당후사만이 이나라와 세종시를 살릴수 있다.
6선의 정치 24년간의 도전과 실험은 충분했다.
7선의 정치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세력의 집권을 막고
당내의 전통적 민주주의를 회복하는것이다.
세종과 인접지역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당선을 돕고 도우려면 7선 정치의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누가 전략 공천이 되든 겸허히 수용하고 도와야 한다.
이모든 결과가 김종인을 원망해서는 안된다.
이모든것을 자초한 죄는 자신에게 있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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