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실종'된 정책선거를 찾습니다
상태바
'실종'된 정책선거를 찾습니다
  • 이희택
  • 승인 2016.03.12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마루에서

4.13 총선을 1개월여 앞두고 세종시 국회의원 뱃지 쟁탈전이 뜨겁다. 선거구 획정안이 사상 초유의 지연 사태 끝에 확정됐고, 각 당별 경선 방식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선거 열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중앙당 면접 과정에서 새누리당 허철회 예비후보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경선 승리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동주박종준조관식 후보간 여론조사 맞대결을 목전에 두고, 여론조사 대상을 둘러싼 후보 진영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동주조관식 후보는 ‘일반 시민 100%’, 박종준 후보는 ‘당원 30%, 일반 시민 70%’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유한식 전 시당위원장의 지지층(당원)이 고스란히 박종준 후보에게 승계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비춰보면, 각 후보 진영간 입장 차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늦어도 12일 예정인 여론조사 시행시점까지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물밑 싸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주 들어 전략공천과 경선 지역을 발표했지만, ‘세종’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이 없다.


더민주당의 경우, 이해찬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경선 방식이 유력하다. 더민주당 경선은 유재호임병철이해찬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민주당 역시 여론조사 일정과 방식을 여전히 확정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구성모고진광 후보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야권연대 등을 둘러싼 중앙당의 최종 입장이 변수로 남아 있다. 경선방식은시민 100%의 여론조사로 진행되나, 일정 등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컷오프된 일부 후보가 제3의 인물로 세종시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듯 후보자간 치열한 경선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책 선거는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선거일을 33일 앞둔 세종시 총선의 현주소다. 과거 선거 흐름이라면 지금쯤 본선 후보간 맞대결이 시작됐어야 했다.


새누리당은 허위 지지선언과 여론조사 1위 공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명함 배포를 놓고, 후보들간 집안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대내외적 여러 변수 탓에 본선 후보조차 확정치 못했다.


정책선거는 일찌감치 실종됐다. 각 후보의 진정성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잣대인 공약도충분히 가다듬지 못한 상태다. 예비후보 등록 후 발송한 홍보물 속 간략 공약이 전부다.


그래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로이 발굴한 공약이 있을 것 같아 지난 달 29일 각 후보 진영에 공약 자료집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대부분 공약에 실현방법과 시기, 예산규모 등은 빠졌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할 만한 요소를 찾기 어려웠다.


약1주일이란 시간 동안 공약을 제출하지 못한 후보도 있었고, 이제 서야 부랴부랴 공약을 가다듬는 후보도 나왔다. 출마 기자회견 외에 자신의 선거사무실서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후보들이 그리운 세종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8일 조관식 후보, 9일 이해찬 후보가 정책 공약 발표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다. 정책 선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동안 총선 전반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던 시민들도 최근 발표된 공약에 서서히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의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활발한 댓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실종된 정책선거를 되찾고 싶어 한다. 눈에 보이는 문제점과 현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각 후보 진영이 하루 속히 정책 선거에 임해 시민들의 갈증을 속 시원히 해소시켜 주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