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대중교통 활성화 시키려면 …
상태바
세종시 대중교통 활성화 시키려면 …
  • 이희택
  • 승인 2016.01.19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 | 똑같은 방식으론 성공 못한다


'수요응답형' 커뮤니티버스
걷기와 자전거엔 '인센티브'
미래형 1인 교통수단 '실험'


세종시 간선급행버스(BRT)는 흑자 구조다.


출퇴근 배차간격이 5분으로 단축됐지만 자리 차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수요다. 상용화단계에 이른 바이모달트램(90인승)과 2층 버스가 도입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BRT중심 도로 완전 개통과 함께 주요 지점 20분 내 이동도 가능해졌다.


결국 현재 대중교통 활성화를 가로막는 문제는 BRT와 연계된 교통수단에서 찾을 수 있다. 생활권을 순환하고 각 생활권을 연결하는지선(마을)버스가 개선되지 않는 한, 걷기와 자전거 등 녹색교통 수단이 활성화되지 않는 한 ‘대중교통 중심도시 실현’은 멀고도 험한길이다.


실제로 지선버스 적자가 BRT 흑자를 잠식하고 있다. 현재적 관점에서 ‘대중교통 중심도시’ 활성화 방안으로 고려해 볼만한 요소를 짚어봤다.


커뮤니티버스, 대안될까


지선버스(73개 노선 99대)는 그동안 ‘탑승수요’와 관계없이 각 생활권에 순차 투입됐다 .


각 단지별 입주자가 10명인 시점에도 ‘울며겨자 먹기’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적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배차간격은 20분이다. 한번 놓치면 그대로 20분이 허공으로 날아간다.


운전자도 승차 인원이 많지 않으니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고, 아이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마을 도로를 난폭운전으로 내달린다. 일반 승용차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속도를 내는 건 이미 다반사가 됐다.


시가 대체안으로 꺼내든 카드는 수요 응답형 ‘커뮤니티버스’. 일본과 서울에 일부 도입된 신개념 버스다. 수요층은 기존 지선버스와 다르지 않다. 단지 언저리서 BRT 중심도로까지 이동 수단이다. 시는 차량을 지원하고, 주민은 운영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만성적자를 일부 줄이고, 배차간격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마을에 살고 있는 은퇴자(60대이상)를 운전자로 고용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대중교통공사 출범시점에 맞춰 커뮤니티 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사회적 합의다.


‘걷기 일상화’ 인센티브 필요


걷기가 운동 영역에 머물지 않고 대중교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걷기의 생활화가 필수적이다. 걸어서 BRT 중심축에 접근하고 출퇴근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져야 대중교통 중심도시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세종시에 이를 장려하는 정책은 어디에도 없다.


‘건강도시’를 표방하는 원주시가 시범 정책으로 추진했던 ‘걷기 마일리지제’는 좋은 본보기다. 도시 주요 지점에 방문 체크 시스템 등을 갖춘 인증센터를 설치한 뒤, 이동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마일리지로 환산하는 시스템이다. 마일리지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역 의료기관 등의 할인 포인트로 활용된다. 행복청이 지난달부터 매월 2차례 진행 중이고 오는 3월정부세종청사 전 기관이 동참할 ‘차 없는 출퇴근’도 걷기 확산의 ‘마중물’로 주목된다.


자전거 출·퇴근, 확산 방안은?


시는 올해 320대(33개소) 수준인 공공자전거를 605대(52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선버스 기능을 일부 대체하는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의 양적 확대만으로는 어렵다. 장을 보러 시장과 마트등에 갈 때 짐 싣는 용량에 한계가 있고, 안장 높이가 여성과 노약자 이용을 어렵게 한다.


그래도 이용 활성화를 도모할 방법은 있다. ‘이용시간과 이동거리’가 실시간 온라인시스템으로 기록되는 만큼, 일정 기준 이상의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자전거 등록제와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 등을 통한 개인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책도 시급하다. ‘고가’의 개인 자전거도 맘껏 타고 안전하게 거치보관할 수 있는 지원시설도 있어야 한다.


새 교통수단, 세종시 명물 될 수도


'샤 오 미 나 인 봇' 등 1 인 용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세종호수공원과 방축천제천 그리고 도심 한복판까지 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동스쿠터와 전기자전거전동휠전동킥보드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출시가격이 35만 원대인 나인봇은 4시간 충전으로 최고 시속 20㎞로 3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현재 공공자전거 어울링 1대 가격이 140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속도와 편의성, 안전성, 가격대 모두 자전거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 머잖은 미래 지선버스를 대체할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인봇 확산에 관심이 많은 인근 지자체 담당자는 “국토교통부는 아직 교통수단의 한 축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유권 해석을 보내왔다. 보험 가입 등 안전 문제와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어서”라며 “하지만민간 확산 속도를 볼 때, 미래형 1인 교통수단으로서 시범사업을 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강상욱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종호수공원 등 독립형 공간에 이색 체험 교통수단으로 우선 도입해 볼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프랑스 리옹 등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동전식 전기차 대여 방안도 미래형 정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