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노회찬·유시민·진중권이 묻고 답하다
우리는 ‘노유진’의 질문에 뭐라 답할 수 있을까.
불평등이 심해지면 나중에 전 세계는 어떻게 될까? 고루할 수 있는 가톨릭 교황이 가장 급진적으로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유전자조작식품만 먹다보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재미있는 놀이 집단이었던 일베는 앞으로 더 과격해질까? 최첨단 IT시대 은밀한 사생활은 없어져도 되는 걸까? …. 종교, 안보, 권력, 자본, 핵 등 굵직한 화두가 모두 등장한다.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법한 질문들이다. 물론 선뜻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들이기도 하다. 이럴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 봤어?’라고.
‘노유진’이 대답한다. ‘생각해봤어?’라는 책을 통해서다. 노유진. 대한민국 대표 진보논객인 노회찬과 유시민, 진중권의 성을 딴 이름이다. 각자가 일당백 논객들인데, 셋이 합세했으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까.
그러나 ‘합세’가 아닌 ‘차이’를 발견하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이 책에서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은 ‘합세’해 정답을 꺼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논리를, 다른 이는 박식함을, 또 다른 이는 유머를 꺼내놓는 식이다.
노유진이 꺼내놓는 80% 공집합을 가슴에 담는 것보다, 20% 차이를 발견하려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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