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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일본방문 ‘시찰외교’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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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일본방문 ‘시찰외교’ 구설
  • 김재중
  • 승인 2015.01.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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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단체장은 짧은 일정에 실리 챙기는데…”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한·일 지사회의’에 참석한 6개 광역단체장들이 ‘실리외교와 시찰외교’라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30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한·일 양국의 지방정부 간 경제·문화·관광 교류 방안을 협의하는 한일 지사회의가 이날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지난 2008년 서울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뒤 7년 만에 재개된 셈이다.

이번 한일 시도지사 회의에 대해 여론은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일 시도지사 회의가 중단된 지난 7년 동안 일본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극우편향자세를 보여 왔기 때문. 일례로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노예는 근거 없는 중상”이라고 발언, 국내외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번 한일 시도지사 회의에 한국에서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 6명이 참석했으며 일본에서는 야마다 게이지 교토부 지사 등 7명이 나왔다. 한국 시·도지사들은 방일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면담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실익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다만 한국의 일부 시·도지사들은 이번 방일과정에 자치단체 실익을 챙기는데 주력했다. 먼저 원희룡 제주지사는 일본관광객을 겨냥 ‘관광교류와 환경보전 포럼 창설’을 제안했다. 또한 오는 7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리더스보전포럼’ 등을 적극 홍보하는 등 사실상 마케팅 외교에 공을 들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마찬가지다. 중국 상하이 충청북도 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시도지사 회의에 참석했다. 일본 일정에서는 청주MRO(항공정비)와 충북의 투자 환경을 설명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일본항공(JAL)의 정비부문 자회사인 JAL엔지니어링(JALEC)을 방문, 타카자와 부사장에게 투자유치를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는 투자유치 등 실리를 챙기기보다 시찰외교 일정을 잡는 등 외유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낙연 지사는 민선 6기 브랜드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구상을 위해 나오시마 섬을 시찰하고, 이춘희 세종시장은 본인의 핵심 시책인 도시재생, 로컬푸드 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4개 도시를 시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자치단체장의 일본 방문 기간이 다른 자치단체장에 비해 긴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기현 울산시장이 한일 지사회의에 맞춰 2박3일의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한다면 이낙연 전남지사는 3박4일, 이춘희 세종시장은 4박5일로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는 시도지사 중 가장 긴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시종 지사도 4박5일 일정이지만, 중국 상하이 일정까지 고려하면 빠듯한 일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세종시장의 주변에선 당장 뒷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익명의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의회 의원단과 함께 집행부 실무진이 불과 얼마 전 일본을 방문해 로컬푸드 사업 현장 등을 시찰하고 돌아왔는데, 시장이 실무진을 대동해 같은 내용의 시찰에 나선다는 게 적절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춘희 시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세종시 관계자는 정용화 명예농업부시장, 권영석 로컬푸드 과장, 권순태 청춘조치원과장, 반이작 조치원발전공동위원장 등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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