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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징동물로 스토리化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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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징동물로 스토리化하자”
  • 김수현 사무처장(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 승인 2014.10.0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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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세종 | 생태관광도시 가능성



행복도시, 세계적 생태도시·생명존중 지향
금개구리·사람 공존 자체가 도시 문화자원
캐릭터·관광산업 연계하면 경제가치 높아


지난 9월 30일 오후 1시, 세계 최대 규모의 금개구리 서식지인 세종특별자치시 장남들판에서 금개구리의 생태적 가치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시민들과 공감하기 위해 사람과 다양한 생물종의 공존 캠페인 ‘금개구리야(野) 반갑다!’가 열렸다.


행사는 2011년 발견된 금개구리 집단서식처 보전을 위한 경과보고 및 생태습지공원 조성을 위한 향후 계획 발표, 성모유치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금개구리 방생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성모유치원 어린이들의 참여로 행사 내내 웃음꽃이 피어났고, 금개구리 방생 퍼포먼스에는 수많은 언론이 취재하고 인터뷰를 할 정도로 장남들판 금개구리 집단서식처 보전지역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됐다.


호수공원 옆에 위치한 장남들판은 조상대대로 논이었다. 금강을 옆으로 전월산 아래 생긴 자연습지에 논농사를 지으면서 제방이 생기고 농지가 확대됐다. 금강 하구에서 100㎞ 떨어진 내륙습지인 이곳은 산과 들과 물에 다양한 새가 살고, 계절을 달리하며 오가는 철새들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자 대륙과 바다를 잇는 먹이활동의 요충지다. 금개구리를 비롯한 멸종위기 2급종 맹꽁이와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참매(천연기념물, 멸종위기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재두루미(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등이 관측될 정도로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이다. 논 농업은 인간의 노력으로 습지를 만들고 자연과 조화롭게 운영하며 식량을 만들어 내는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으로 생물종 다양성과 생태 경관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금개구리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2급 종이자 한국고유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참개구리와는 사촌 사이(?)로 물을 좋아해서 물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개구리다. 과거에는 무척 흔했지만 농약 사용과 경지정리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급속하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눈 뒤에서 등 쪽으로 두 줄의 금색(갈색)줄이 있어 금개구리라 부른다. 오랜 세월 우리의 논농사 환경에 적응해서 모내기를 하기 위해 논에 물을 대는 4~5월에 동면에서 깨어나 번식하고 가을걷이하는 10월 경 다시 동면에 들어간다.


연기군의 곡창지대 중 하나였던 장남들판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된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해 2011년 이뤄진 비오톱(생물군집 서식공간) 조사 과정에서다. 이후 금개구리 보존을 위해 LH세종특별본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7월 세종장남들판환경지킴이를 발족하여 지속적으로 서식지 관리를 하고 있고, 2014년 4월 세종시 유관기관 및 단체, 연구소,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복도시생태습지공원추진협의체를 발족해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서식지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관계전문가 용역을 실시하고 이날 행사를 주관한 단체와 관계기관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중앙공원 남측에 습지를 조성하고 유기농 논농사를 짓는 등 금개구리 서식지를 조성한 후 서식 중인 금개구리 약 2만여 개체를 이주시켰다.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 그리고 생태습지공원으로 변모해갈 세종시 중앙녹지 공간은 2021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생태 명소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민·관·학 협동으로 진행하고 있고, 시민들의 이용을 위해 부분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 생태습지공원이 보다 빠르게 개장되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도시계획상 녹지율이 50% 이상을 상회할 정도로 세계적인 생태도시, 생명존중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도시의 심장부에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 금개구리 집단서식처 보전을 위한 생태습지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세종시민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혹자는 금개구리로 인해 국립수목원 등의 개원이 늦어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행복도시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개원 시기는 금개구리 보전과는 무관하다. 다만 박근혜 정부 들어 복지예산의 증가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축소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행복도시의 주요 시설에 대한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세종시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중핵도시로 태어났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위상에 걸 맞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행복도시의 자족적 성숙단계를 앞두고 세종시의 조기정착과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예산의 조기투입이 중요하다. 재정 지원에 대한 타 시도와의 형평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드는 것은 세종시의 특별한 지위와 미래가치에 대한 인식의 빈곤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국립수목원의 조기 개장을 위한 정부의 인식 전환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


금개구리가 세종시의 상징동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적인 생명존중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행복도시의 도시계획에 부합하고, 세계 최대 유일의 금개구리 집단서식지를 보유하고 있는 세종시의 특수성에 조응하는 생태적 매개체로 미흡함이 없다. 왕과 중앙을 상징했던 금개구리의 금색이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세종시의 위상과도 조화를 이룬다.


금개구리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산업과 관광 산업도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도 충분하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는 지역의 상징동물인 말의 머리를 세계 최대 규모인 30m 높이로 조형화한 켈피스(The Kelpies)가 스코틀랜드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BBC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방송들이 앞 다퉈 보도할 정도로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금개구리의 생태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켈피스와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이제는 금개구리를 세계적인 생태도시, 생명존중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세종시의 상징동물로, 세종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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