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종시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정부가 세종시 생활체육 인프라 부족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 행복도시 1생활권(제13선거구)을 선거구로 둔 고준일(34) 시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고 의원은 1생활권 시민체육시설이 절대 부족한데도 정부세종청사 스포츠센터가 일반에 개방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3일 세종시를 통해 정부청사 스포츠센터를 일반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안행부 청사관리소에 제기했다. 그러나 청사관리소 측은 다음날 “직장체육시설인 데다 청사 각 동호회가 강력 반대하고 있어 어렵다”고 회신했다.
지난 16일 본사를 방문한 고 의원은 “새로운 시민들이 이주했지만 수정안 여파로 각종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없다”며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인데 정부의 운영관리는 이를 반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안행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테니스장 18면, 풋살장 1면, 축구장 1면, 족구장 1면, 배드민턴장 2면 등을 갖춘 정부청사 스포츠센터를 시민들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직장시설이라고 해도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시설이고, 시민들이 불편해 한다면 정부가 먼저 나서서 살펴주는 게 도리 아니냐”고 했다. “정부대전청사는 실내의 경우 보안상 개방이 어렵지만 야외 시설에 대해서는 일반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며 “같은 정부청사에서 세종시만 안 된다는 것은 정부가 세종시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않을 때만, 또 대회가 있을 때만 협조를 해달라는 절충적인 요구도 들어주지 못하느냐”며 “오히려 시설 개방이 공무원과 시민 간 거리감을 좁혀주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