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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사회에 무얼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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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사회에 무얼 남겼나
  • 임연희
  • 승인 2014.08.18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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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환기

세월호 가족에게 편지 남기고 출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 간의 한국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바티칸으로 출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1시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교황의 명동 성당 미사에는 평화와 화해가 필요하고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1000여 명과 전국 16개 교구 성당 종사자 700여명 등이 초청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7명 을 비롯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 3명, 제주 강정마을 주민 3명,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3명, 용산 참사 피해자 3명,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와 갈등지역주민, 남북관계 관련 공헌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교황은 제의를 갖춰 입고 제의실에서 나와 잠시 기도한 뒤, 대성전 입구에서 입당 행렬을 했다.

교황은 맨 앞줄에 앉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허리를 굽히고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누며 대화했다.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들과 오래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교황의 방한 기간에 통역 수행비서를 맡은 정제천 신부의 통역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 중 김복동(89)씨가 교황에게 나비 모양의 뱃지를 건넸고, 교황은 그 자리에서 이 뱃지를 제의에 달았다. 이어 교황은 바로 뒷줄에 앉은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밀양 주민, 용산참사 유족, 장애인들과도 인사한 뒤 제단에 올랐다. 위로가 필요한 이들과 교황의 만남은 10분간 이어졌다.

이탈리아어로 진행된 강론에서 교황은 "우리는 오늘 미사에서 읽은 성경 말씀을 한민족이 60년 이상 겪어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에 비춰보게 된다"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화해시키는 은총을 기쁘게 받아들여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모든 영역에서 화해 메시지를 증언하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하느님의 강복 속에서 기뻐하는 날이 오기까지, 한국 신자들이 새날의 새벽을 준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며 강론을 마쳤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이호진 씨의 세례식이 끝난 뒤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세례식에 배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편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위로했다.

이어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특히 교황은 편지에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 이들이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주님께 간구했다.

김건태 신부는 교황이 편지에 서명한 뒤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꼭 전달해 달라”며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이 편지와 교황 묵주를 들고 19일 낮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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