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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하락기 접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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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하락기 접어들었나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7.1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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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점검 | 세종시 주택시장

중흥 에코시티 70% 청약미달 ‘충격파’
세종시 미분양 증가 ‘전국 최고’ 불명예
가격하락폭 커지며 ‘투매 번질까’ 우려

세종시 3-2생활권 M6블록에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투시도
세종시 3-2생활권 M6블록에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투시도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에서 대거 청약미달이 빚어지는 등 전례 없는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신규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매매 가격마저 동반하락국면을 맞으면서 끝 모를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세하락’이란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10일 청약접수가 이뤄진 세종시 보람동 3-2생활권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아파트 900세대 중 605세대가 3순위 청약자까지 모집하고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에서 70%에 가까운 미분양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부동산업계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개념으로 접근한 3순위 청약자 등이 21∼23일 이뤄질 계약체결에서 발을 뺄 경우, 분양업체의 부담을 뛰어넘어 세종시 전체 주택시장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세종시 미분양 증가율 추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매월 집계하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세종시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말 현재 478세대 규모다. 5월 한 달 동안만 미분양 주택이 267세대(126.5%) 늘어나면서 세종시는 전국에서 미분양주택이 가장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도시로 기록됐다. 전국적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에서 ‘나홀로 호황장세’를 이어가던 세종시가 이젠 ‘부정적 아이콘’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올 하반기 최대어인 2-2생활권 분양도 대세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2-2생활권의 경우, 올 상반기 까지만 해도 뚜껑만 열면 황금알을 낳을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이젠 ‘대박’에 대한 기대가 다소 잦아든 분위기다.

올 하반기에 2-2생활권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미분양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 분위기가 몇 개월 사이에 급속하게 식어버려 걱정"이라며 "내부적으로 새로운 판매전략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업계는 거래가격 하락세가 시장의 통제력을 벗어나 ‘투매’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세종시 1생활권 신규입주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1억 2000만원 안팎에 전세가격이 형성됐으나, 수요세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집 주인들이 1억 원 미만에 임대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 2년이 지나 비교적 안정적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을 형성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2억 원을 호가했던 84㎡ 전세가격이 수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 최근 거래되는 가격이 1억 20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 사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전언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국면을 벗어날 뾰족한 묘안을 찾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만 1만 세대, 내년에 1만 5000세대 신규입주가 이뤄지는 등 주택공급이 수요량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오히려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와 매매 등 실거래 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형편없이 폭락했다"며 "돈을 싸들고 찾아와 투자처를 묻던 큰 손들이 대거 발길을 끊으면서 주택시장은 물론 상업용 등 수익형 시장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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