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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에 12년 된 엘리베이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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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에 12년 된 엘리베이터가?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7.1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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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가재마을 9단지, 공청회 열고 집단반발
제조자 라벨(사진) 우측 하단에 제조일자가 2002년 1월 1월로 표시돼 있다.
제조자 라벨(사진) 우측 하단에 제조일자가 2002년 1월 1월로 표시돼 있다.

올해 준공된 세종시 신규아파트에 제작된 지 12년이 지난 것으로 의심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입주민들이 설비교체를 주장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세종시 1-3생활권 가재마을 9단지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

이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벽에 제조일자가 2002년 1월 1일로 표기된 라벨지가 부착돼 있었다는 것.

이 아파트 입주민 이모씨는 "처음 이사했을 때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덧벽이 설치돼 있어 내장재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최근 덧벽을 떼면서 내장재와 인테리어가 구형이라 깜짝 놀랐다"며 "일부 주민들이 제작연도를 확인해 보니 10년 이상 된 구형모델이 설치됐다는 걸 확인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이 본보에 제공한 엘리베이터 내부 사진엔 승강기제조 전문업체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가 부착한 라벨지 모습이 담겨 있다. 제조처는 ㈜한산스틸플러스, 제조일은 2002년 1월 1일로 명기돼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입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제조사를 상대로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지난 12일 오전 이 아파트 노인정에 2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제조사 관계자를 상대로 제조된 지 12년이 지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경위를 따져 물었다. 그러나 입주민 입장에서 별 소득은 없었다.

이 자리에서 제조사 측은 "제조자 라벨을 부착하면서 제작일을 잘못 표기한 단순한 실수"라며 "엘리베이터 설비 교체는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제조사의 해명을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입주 3개월 만에 이 아파트에서만 30여 건의 엘리베이터 오작동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이후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오작동 사례를 보면 이물질로 인한 고장이 9건, 부품결함과 인식 오류로 인한 A/S 4건, 설치조정 7건을 포함해 총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입주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구조대원이 출동해 인명구조에 나선 사례도 여러 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 강모씨는 "아직 입주민 대표가 선출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수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향후 입주자대표를 중심으로 좀 더 치밀한 조사와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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