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지난 10년’, 지역 건설업계 판도 변화는?
상태바
‘지난 10년’, 지역 건설업계 판도 변화는?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4.06.17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견업계 판도 ‘급변’...계룡·금성백조, 부동의 ‘1·2위’
관발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대전의 건설시장과 달리 아파트를 비롯해 토지 등 기반시설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세종시 2-2생활권 건설 공사 모습.
관발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대전의 건설시장과 달리 아파트를 비롯해 토지 등 기반시설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세종시 2-2생활권 건설 공사 모습.

-민간건설 주력 인보, 파인 등 순위 ‘↑’ vs 관공사 주력 금성, 신도 등 ‘↓’
-전통 강호였던 삼정, 운암 등 ‘부도’...공사 기근에 중견업계 ‘고사’ 위기

지난 10년, 대전의 건설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지역 건설업계가 극심한 공사 수주난을 겪으며 고사위기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건설시장 환경이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역 건설업계도 판도 변화가 두드러지게 일어나고 있다. ‘톱 10’ 내에서, 특히 대전 1·2위 최상위 업체를 제외한 지역 중견기업들의 판도 급변화가 눈에 띈다.

먼저 계룡건설(대표 이시구)과 금성백조주택(대표 정성욱)은 지난 10년간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순위에서 부동의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계룡은 2003년 6093억여 원에서 지난해 1조7207억여 원으로 급증했다.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계룡은 특히 지난해 시평액 기준으로 ‘톱 10’ 기업 중 나머지 9개 기업의 시평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많다. 최상위와 하위 업체 간 빈부 격차가 크다.

금성백조주택도 2003년 764억여 원에서 지난해 2732억여 원으로 10년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03년 계룡, 금성백조에 이은 ‘톱 5’는 삼정건설, 운암건설, 금성건설(대표 김주일) 등 지역 건설업계에서 전통의 강자들이었다. 이어 동방(이완주), 광일(박홍일·박재원), 신도(박배식·이래복), 인덕(최문규), 아림(김용찬) 등 민간건설공사를 일부 진행하면서도 관공사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톱 10’에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지역 전통 강호였던 업체들이 부도로 문을 닫으며 중견업체들의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줬다. 주택사업의 전통 강자였던 삼정건설과 운암건설이 대표적인 예.

그러면서 금성건설이 지난해 3위까지 상승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금성건설이 그동안 관공사를 수주해 온 잉여물량으로 운영해 오고 있으나 발주가 줄어들면서 올해 실적이 꽤 줄어 순위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13년 대전지역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공기업, 준공기업은 제외)
지난 2003년 대전지역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그러나 지난 10년 사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2003년 당시 10위권은 물론 30위권에도 포함되지 못하던 업체들이 급성장했다는 점.

인보(대표 유영희), 파인(이관근) 등이 지난해 ‘톱 10’에 진입했다. 이들 업체는 민간건설공사를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파인건설은 최근 세종시에 진출, 각종 근린상가 등을 지으며 실적을 쌓고 있다. 지역에서 40위에도 포함되지 못하던 2003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건설업계는 "파인건설이 올해 ‘톱 5’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일단 파인건설 이관근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이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재현(대표 최광현), 주안(박윤종) 등도 민간건설공사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톱 10’에 진입했다. 대전충남주택건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문수 회장의 다우건설도 순위가 급상승하면서 30위권 내로 진입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인덕, 광일 등 10년 전 톱 랭커들이 지난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체적으로 지역 중견업체들의 경우 민(民) 공사에 주력해 오면서 착실히 실적을 쌓은 업체들이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관발주 공사에 주력하며 전통의 강자로 인식돼 온 업체들의 순위가 하락하는 양상이다.

여기다 대전에서 일감이 없어 인근 세종이나 충남으로 면허를 옮기거나 아예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간 업체들도 일부 있다.

건설업계는 "MB정부 때 벌인 4대강 사업 이후 관발주 공사가 급감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물량 자체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공공 공사로는 건설업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역 건설업체가 올 들어 낙찰 받은 공사 금액(토건 기준)은 모두 808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에 해당하는 실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대전일보는 지난 10일자에 보도했다.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