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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자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6.1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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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6.4지방선거 그 이후

이춘희 인수위, ‘멀티 플레이어’ 의지 안보여 유감
위원회, 원주민-이주민 고른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
최교진,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염원 무겁게 느껴야

세종시민은 이춘희(58)와 최교진(60)을 선택했다.

이춘희 후보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본보가 지난해 7월부터 여섯 차례 진행한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유한식(64) 시장은 당내 경쟁자인 최민호(57) 전 행복청장보다 본선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당을 장악한 유 시장과 최 전 청장의 싸움은 애초부터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상향식 공천’의 덫에 빠진 새누리당은 유 시장을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세종시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패배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의원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역구 13석 중 9석을 가져갔다. 이해찬 국회의원, 이춘희 시장, 의회 절대 다수당. 견제와 감시의 부재가 우려스러운 이유다. 시민과 언론의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시전문가’인 이 당선인이 꾸린 인수위원회도 온통 도시·건축분야 일색이다. 이 당선인이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 시절 인연을 맺은 전문가들이 많다.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수요를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멀티 플레이어’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인수위원 인선에서 그런 점이 발견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인수위원들의 면면을 봐도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전력, 심지어는 ‘관피아’ 논란을 빚을만한 인사도 발견된다. 집권만 생각했지 집권 후에 대해서는 고민한 흔적이 없었다는 의미다.

주요 공약별로 위원회를 9개나 설치한다고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주변 인사들이 위원회와 위원회를 오갈 가능성이 있다. 이주민과 원주민이 고르게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열린 위원회가 얼마나 만들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안타깝게도 참여를 전제한 시민사회의 토대가 세종시에서 미약해 보여서 하는 소리다.

교육감 선거는 분명 시장선거와는 달랐다.

오광록(62) 전 대전교육감은 최초 여론조사부터 줄곧 1위를 지켰다. 2년 전 제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세종교육감선거, 즉 ‘다자보수 대 단일진보’의 대결구도가 그대로 재현되는 분위기였다. 1위 보수후보와 2위 진보후보의 접전, 그리고 보수후보가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이런 결과를 처음 예측한 것은 본보의 직접 면접조사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포기하지 않은 시민들 다수가 최 당선인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놀라운 징후였다. ‘이제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최 당선인의 승리를 진보의 승리가 아닌 변화에 대한 염원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새로운 시장과 교육감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킬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일이다. 모든 선택에 책임이 따르듯 이들을 감시하고 견제할 책임은 시민에게 주어졌다. 본보도 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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