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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과 협력체제 구축이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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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과 협력체제 구축이 첫째”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6.05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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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 당선인 인터뷰 | 이춘희

균형 잡힌 세종시, 명품도시 만들라는 요구

주차난·교통체증·편의시설 부족 등 우선순위

‘선공후사’ 특혜 논란 발 못 붙이게 할 터

먼저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세종시민들께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 건설을 마무리 짓고 도농이 함께 잘사는 균형 잡힌 세종시,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셨다고 생각한다. 공약의 큰 틀에서는 저나 유한식 후보나 이런 시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시민들께서 저를 선택하신 이유는 제가 행복도시의 밑그림을 그렸고 세종시 균형발전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보신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처음부터 정책선거를 치르겠다고 방침을 정했지만 시민들에게 제 포부와 구상을 전달할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3월 20일부터 매주 목요정책발표회를 열어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처럼 주요 분야별로 세부공약과 이행계획, 재원대책 등을 최대한 자세하게 발표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9차례나 발표를 이어가니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셨다."

2대 시장 취임까지 준비기간이 길지 않다. 시정 방향에 대한 구상도 필요하고 곧장 인수위원회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임기 시작이 7월 1일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제가 해야 할 일들은 대부분 공약으로 정리 해놓았지만 우선순위와 경중을 가리는 작업은 인수위원회에서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할 것 같다. 세부적인 계획과 일정은 이제 협의를 해야 하겠지만 시책과제를 정하기 전에 최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별·연령별 표심이 확연히 엇갈렸다. 선거라는 게 갈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세종시는 특히 더 심한 편이다.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저는 선거가 갈등을 야기한다기보다는, 실제로 문제가 있는 갈등을 공론화시키고 사회적인 대화와 설득, 타협을 통해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기존 읍면주민들과 새로운 이주민들 간에 바라는 해법과 중점과제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젊은 세대가 좀 더 사회 변화를 요구하고 장년 세대는 안정된 삶을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 관권, 불법선거의 구태가 일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앞으로 선거든 시정이든 공적인 문제에 연줄이나 금권, 특혜 논란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항상 주의하고 단호하게 임하겠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연기군수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시민의 뜻이 드러난 것으로 본다. 세종특별자시치장 다운 모습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나. 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유 후보님은 세 번이나 군수, 시장을 지내실 정도로 탁월한 열정과 추진력으로 세종시를 이끄셨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 출범 이후 지난 2년 동안 광역시 지위에 걸 맞는 발전계획을 세우고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하셨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 국가전략차원에서 추진하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동시에 16개 광역시도와 경쟁하며 중앙부처와 직접 상대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이제 세종시는 시장 이하 모든 공직자가 스스로 세종시의 미래를 구상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실현 가능한 발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어려운 과제가 많겠지만 시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모든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이춘희 당선자 입장에서는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서 행복도시의 밑그림을 그렸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지우면서 그리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행복도시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세종시 전체의 균형발전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인데, 구체적인 실행방법은 있나.

"선거운동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 아래 국회분원,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 주요 공약 해결을 위해 행복청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한다. 또한 행복청과 합동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첨단기업과 대학, 병원 등 자족기능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주차난과 교통체증, 생활편의시설 부족 등 신도시 건설이 늦어지면서 생긴 문제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완공시기를 조금씩 당기면 숨통이 트일 것이다. 행복청, 교육청, LH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원스톱 통합민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곧 협의를 시작할 것이다. 세종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조치원을 북부권의 경제중심으로 육성해서 남부권 행정중심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또한 북부권 등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로컬푸드 사업처럼 도농이 같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사업들을 최대한 발굴해 도시건설 초기부터 시민 모두가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또 중요한 것이 세종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다. 약속드린 대로 소득·주거·돌봄·교육·건강의 5대 복지 분야를 세종시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세종시형 복지기준’을 마련해 모든 시민들이 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7월 1일부터 4년의 시장 임기가 시작된다. 시민들께 드리는 당부 말씀과 본인의 각오에 대해 밝혀 달라.

"21세기 행정은 시민과 행정조직이 함께 기획하고 설계한 정책들을 같이 실천하는 협치(協治, Governance)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저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발표한 모든 공약마다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드렸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세종시의 미래를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다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맡겨주신 임기 동안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 균형발전,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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