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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당선, 본보 여론조사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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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당선, 본보 여론조사 적중했다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6.05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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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 선거결과 분석

언론사 유일 직접대면조사, 민심에 가장 근접

본보 새누리 술판사건 단독보도 후 유한식 몰락

세종민심, 유 ‘토박이론’ 아닌 이 ‘인물론’ 선택

이춘희(58)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득표율 57.8%로 제2대 세종시장 선거전에서 승리했다. 경쟁자인 유한식(64) 새누리당 후보가 거둔 득표율은 42.2%. 이 후보가 유 후보를 15.6%p차로 따돌리며 ‘열세’ 혹은 ‘백중세’라는 세간의 분석을 비웃듯 가볍게 승리했다.

이번 세종시장 선거의 성격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인물론과 토박이론의 대결’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인물론이 토박이론을 가볍게 누른 선거였다. 이춘희 후보는 선거전 초반부터 행복도시 설계자임을 역설하며 밑그림을 그린 자신이 세종시 정상건설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매주 분야별 공약발표를 이어가며 정책선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여론의 지지를 얻는 요인이 됐다.

이에 맞선 유한식(64) 새누리당 후보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단식투쟁까지 불사한 자신을 밀어달라고 토박이 민심에 호소했다. 연기군수 시절부터 닦아 온 인맥을 선거전에 활용하며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한식을 밀어 달라"고 읍소했지만 재선고지에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대다수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직인 유한식 후보의 우세를 점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났다. 본선결과에 근접한 여론조사는 본보가 실시한 직접(개인)면접조사가 유일했다.

본보가 국내언론 최초로 실시한 직접면접조사 방식의 6차(5월 17일) 여론조사에서 이춘희 후보가 유 후보를 13.1%p차로 크게 앞선 결과가 나왔다.

본보가 실시한 6차례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살펴보면 유 후보는 지난해 7월 1일 첫 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보여주며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2차(2013년 9월 16일)와 3차(2014년 1월 6일)조사에서 이춘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본보는 판도변화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검증조사까지 벌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구도가 치열해지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실시된 4차(2014년 3월 3일)와 5차(2014년 4월 14일) 조사에서는 판세가 유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여론의 관심이 새누리당 경선에 맞춰지면서 컨벤션효과가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5차 조사 완료 이틀 뒤인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심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특히 본보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사건’ 이후 유한식 후보의 지지율은 급전직하 급락했다. ‘앵그리맘’ 즉 40대 표심이 정권심판론 쪽으로 기울면서 부적절한 시기에 폭탄주 술자리를 가진 유 후보가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유한식 후보가 ‘토박이론’에 호소하며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긴 했지만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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