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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경고 ‘불의한 권력은 언제든 심판’
앞으로 4년 동안 세종시를 이끌어갈 일꾼이 선택됐다. 세종시장 선거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58) 후보가, 세종교육감 선거전에서 진보진영의 최교진(60) 후보가 각각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정치권은 물론 유력언론을 자처하는 상당수 매체들까지. 두 사람의 당선을 예견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 "세종시는 아직 농촌정서가 강한 보수적 동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행복도시 예정구역에 도시민들이 대거 이주했지만, 아직 읍면지역 인구가 많아 야당 시장과 진보성향 교육감이 탄생하기엔 이르다"는 정치공학 논리도 횡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가 실제 민심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었는지, 이번 선거결과가 증명했다. 우리가 아는 ‘농촌지역 정서’라는 것이, ‘읍면지역의 정치공학’이라는 것이 야당과 진보에 배타적일지언정, 불의한 권력에 대한 심판에도 무딜 것이란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혹자는 이번 선거결과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심판론이 크게 작용했다고 이야기한다. 일견 타당한 분석이다. 본보의 새누리당 술판사건 단독보도 이후 정권심판론 뿐만 아니라 토호정치 심판여론까지 크게 일었다. 술자리 참석자인 유한식 시장 후보와 홍순승 교육감 후보에 대한 비판여론이 급등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호도되기 일쑤였다. 자동응답 방식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춘희, 최교진 후보는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토호언론은 유한식 후보의 압승을 예고하며 여론전의 전면에 서기도 했다.
그래서 본보는 전국 유일의 직접(개인)면접 조사를 선택했다. 조사원을 투입해 세종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민심의 향배를 물었다. 단연 이춘희·최교진 후보가 압승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본보 대면조사 결과는 이춘희 13%P, 최교진 8%P 우위. 그러나 이는 실제 여론의 축소판에 불과했다. 민심이 이들에 보낸 신뢰는 본보 예상보다 더 컸다.
정치권력과 언론. 세종시민은 이들에게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민심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호도하지 말라고.
글·사진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