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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 100명 중 39명 신당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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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 100명 중 39명 신당으로 이동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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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②]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의 ‘독’

지지도 8.8%p 하락 원인, 무당파층도 15.5% 흡수

안철수 신당은 6·4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 까? 그 후보는 선거판을 뒤흔들만할까? 만약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기존 정당의 어떤 후 보가 더 많은 신당 지지층을 흡수할까? 세종 시 유권자들이 안철수 신당에 쏟아내는 질문 들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올해 선거의 최대 변수가 ‘안철수’란 세 글자여서다. 세종포스트가 지난해 12월 25~27일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다.

안철수 신당을 빼고 물은 현재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50.3%, 민주당 19.2%, 통합진보당 1.7%, 진보정의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27.5%였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지지정당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48.9%, 안철수 신당 26.6%, 민주당 10.4%, 통합진보당 1.2%, 진보정의당 0.9%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12%로 15.5%p나 줄었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하더라도 새누리당 지지도는 1.4%p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민주당은 8.8%p나 빠졌다. ‘대안정당’으로서 안철수 신당을 주목하는 유권자들이 대부분 무당파층, 민주당 지지층이란 얘기다.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에 ‘독’이 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대 목이다.

지역은 한솔동(38.7%, 새누리 27.2%· 민주 26.5%), 연령대는 20대(45.1%, 새누리 26.1%·민주 15.8%)와 30대(47.7%, 새누리 24.9%·민주 10.6%), 직업군에서는 학생 (42.8%, 새누리 26.9%·민주 11.9%)과 화이트칼라(47.1%, 새누리 35.9%·민주 7.7%)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민주당이 텃밭으로 여기는 유권자 지대다.

지지율 견고, 민주당 ‘초긴장’

더구나 민주당이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워낙 견고해 서다. 본보가 지난해 6월과 9월 실시한 1, 2 차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과 무당파층을 대거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당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부터 줄곧 정당지지도 2위를 유지해왔다.

1~3차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19%→20.6%→26.6%로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새누리당은 50%→49.3%→48.9%로 변화가 미미했다. 반 면 민주당은 14%→14.3%→10.4%로 지지도 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4년 탄핵 당시를 제외하고 민주화 이후 최대 의 석(127석)을 가진 거대야당으로서의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현재 정당지지 도가 안철수 신당 창당을 전제로 했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이 체감하는 긴장감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새누리 당을 선택한 응답자 100명 중 6.3명만 안철수 신당으로 움직였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39명이 이동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파층은 무려 55.5명이 안철수 신당으로 흡수됐다.

여·야 셈법 달라도 "무대응이 상책"

당분간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의 상승세를 수수방관할 가능성이 크다. 정당지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신당이 가세한 3파전 구도라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연히 특별한 전략도 필요 없다. 결국 ‘안철수 정치’의 종착점이 민주당과의 연합 내지는 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 극해서 야권연대를 부채질 할 이유가 없다 는 소리다.

민주당은 진퇴양난이다.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새누리당의 높은 지지층만큼이나 폭넓은 잠재적 지지층이 있다고 믿어서다. 세종시만 놓고 봐도 역대선거에서 낮은 지지율에도 대 등한 승부를 펼쳐왔다는 학습효과도 익히 얻었다. 그런데 이 잠재적 지지층을 안철수 신당에 빼앗기고 있다. 그렇다고 ‘미래의 연정 상대’를 나서서 자극할 이유도 없다. 서로 처한 상황은 달라도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무대응이 상책 인 셈이다.

안철수 신당을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안철수 신당 지지도=안철수 호감도’라고 봐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현재의 선거 구도를 뒤흔들 정도의 인물 영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전제 아래서 그렇다.

실제 안철수 신당 후보를 뺀 상태에서 이뤄진 본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와의 가상양자대결 에서 비록 오차범위 내지만 0.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과 무당 파층의 지지 덕분이다. 반면 신당 지지층과 무당파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세인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9.0%p차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수찬 교수(목원대 행정학과)는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민주당에 있어 잠재적 지지층과 중립지대(무당파층)를 흡수하는 안철수 신당이 상당히 위협적이지만 실제 유권자 들이 투표장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가 자신의 구체적 이익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를 판단하는 문제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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