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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술이 아니라 노래로 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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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술이 아니라 노래로 풀죠”
  • 박숙연
  • 승인 2013.09.2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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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사람들 | 세종맨콰이어남성합창단

전국합창경연대회서 당당히 동상 수상
세종시 대표 남성합창단 자리매김

세종맨콰이어합창단이 전국합장경연대회 출전을 앞두고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맹훈련 중이다.
세종맨콰이어합창단이 전국합장경연대회 출전을 앞두고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맹훈련 중이다.


세종레이디씽어즈합창단, 세종맨콰이어남성합창단, 세종소년소녀합창단을 모두 맡아 지도하고 있는 이중욱 지휘자가 지난 주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여성, 남성, 혼성, 실버 총 4개 부문별로 총 24개팀이 참가한 17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세종맨콰이어남성합창단이 당당히 동상을 거머쥐었다는 것. 시상식은 1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렸다.

대회 개최 이틀 전 저녁 한솔동주민센터 연습장을 찾았을 때 ‘꽃밭에서’ ‘베사메 무쵸’ ‘까투리타령’ ‘뱃노래’ 등과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외국 곡에 이르기까지 6곡의 예선곡을 한 참 연습 중이었는데, 남성합창단의 우렁차면서도 중후한 소리를 들으며 ‘남자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 올 때는 악보도 볼 줄 몰랐다" "정말 음치였는데, 이젠 음치탈출에 성공했다"며 자랑하는 단원 여럿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모든 성과의 뒤엔 조치원 출신으로 한국음악협회 세종시지회장인 이중욱 지휘자의 열정어린 지도가 있었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동네 아저씨들에게 악보 보는 법부터 기초발성법 등을 하나하나 가르쳤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하모니의 주인공들이 될 수 있었다.

대회를 위해 맹연습을 할 때는 일주일에 3번씩 연습실에 나왔다. 그런데도 단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여기 오면 일터에서 쌓였던 하루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했다. ‘자칭 베이스 파트장’인 박상하씨는 "예전엔 업무가 끝나고 술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상쾌한 목소리를 위해 술도 끊었다"며 "배운 곡을 집에서도 늘 연습하게 되는데 처음엔 노래 실력이 별로라 아내가 싫어하는 눈치였는데 지금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30~60대로 포진된 합창단원의 평균연령이 적지는 않아 6곡이나 되는 대회 곡의 가사외우기도 녹록치 않았을 텐데 최고령 단원인 유학호씨는 "지휘자님의 ‘악보 덮으세요!’ 소리가 가장 무섭지만 자꾸 부르다 보면 외워지기도 하고 지휘자님이 인상 한 번 쓰면 다들 외우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합창단은 지난해 11월 모집을 거쳐 12월 1일 창단식을 가졌다. 레이디씽어즈 합창단 정기연주회 및 세종 종합예술제 찬조출연 등의 활동을 하며 세종시를 대표하는 남성합창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까지 거두게 된 것. 11월 30일 정기연주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맨콰이어합창단은 단원을 추가모집 중인데 아직은 오디션 없이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남성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한다. 단원 신청 문의는 이중욱 지휘자(010 – 3013-8096)에게 하면 된다.

임헌재 단장은 "합창단 활동을 통해 단원들이 느끼는 기쁨과 좋은 기운이 가족과 이웃에게 전해져 사회 전체가 밝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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