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문화 프리존‘보헤미안 파크’만들자
상태바
문화 프리존‘보헤미안 파크’만들자
  • 최민호(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 승인 2013.08.12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의 재발견 | 보헤미안 지수 높이기

과거는 상업거점, 21세기는 문화거점이 국가 부 창출

‘토크-플레이-러브’ 가능한 창조도시로 가꿔나가야

고복호수 인근 숲에 자연의 메아리로 음향이 조절되는 야외음악당이 조성된다면 어떨까. 세종시 제공.
고복호수 인근 숲에 자연의 메아리로 음향이 조절되는 야외음악당이 조성된다면 어떨까. 세종시 제공.

보헤미안 지수라는 것이 있다.

보헤미안 지수란, 한 도시에 과학자, 화가, 무용가, 작가, 배우 등 창조적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이는 도시의 창조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위해 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고안한 지표로서, 하이테크 산업이 밀집된 도시일수록 보헤미안 지수가 높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도시는 더블린,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등인데 그 특징은 예술가 심지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추구하는 게이들이 많은 도시들이라고 한다. 이런 도시들을 플로리다 교수는 창조도시(Creative city)라고 하였다.

최근 세종시에는 중앙공원, 호수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이들 공원에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들이 자유롭게 개최되고 있다. 잔디밭과 호수변에서 열리는 공연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세종시에서 열리는 이러한 문화공연들을 보면서 세종시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창조문화를 이끌어 가는 창조도시로서의 가능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각 정부부처의 16개 국책연구기관이 밀집한 도시, 국가기록원, 자연사박물관, 국립도서관 등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문화시설, 중이온 가속기가 설치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인접도시, 무엇보다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을 계승한다는 도시캐릭터…

세종시에 과학과 문화와 예술 등이 바탕이 되는 창조적 기능이 한없이 꽃피는 모습을 그려본다. 한솔동에 있는 인공호수만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조치원 북쪽에 있는 고복호수는 마치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의 명작 <영웅>에서 나오는 기가 막힌 무술 장면이 펼쳐지는 서호(西湖)보다도 더 아름다운 그윽한 곳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가 한솔동 인공호수가의 예술의 전당을 닮았다면, 워싱턴 D.C. 주변에 있는 버지니아의 울프트랩(wolf trap)이라는 야외공연장은, 고복호수 인근 숲에 바로 자연의 메아리로 음향이 조절되는 야외음악당이 조성될 수 있음을 상상케 해준다.

그렇다. 신행정타운에는 첨단 문화예술이 꽃피우고, 조치원을 비롯한 전원지역에는 전통문화가 꽃피워 전통과 현대가 곳곳에서 어우러져 한국문화의 스펙터클이 동시에 전개되는 그런 문화도시, 세종시…

세종시의 미래는 단순한 행정중심도시를 뛰어넘는 창조도시로서 재창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된다.

과학과 문화와 예술이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세종시의 새로운 콘셉트로 확대시킨다면, 그동안 걱정해온 자족도시로서의 기능 확충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며 행정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창출하는 미래비전의 요람으로서 세종시가 거듭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종시에 앞으로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면 될수록 더욱더 발전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이 이러한 바탕에서 가능해진다.

창조도시 세종. 창조인이 많이 거주한다는 말은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이들에 대한 시선이 부드럽고 개방적이며, 주민들이 창조와 신사고를 선호해야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당연히 신기술과 하이테크 산업도 발달한다. 부가가치가 많은 산업이 유치된다는 의미이다.

역사상 발전은 늘 거점이 필요했다. 과거에는 상업의 거점이 도시발전을 촉진하고 도시 뿐만 아니라 그 국가의 부를 창출했다. 21세기는 문화의 거점이 필요한 시대이다.

자, 세종시를 재창조해 보자.

세종시에서는 대형 공사장들마다 신(新) 적벽대전을 연상케 할 만큼 신종장르인 ‘가림막 예술(Fence Art)’을 응용해 보자. 가림막 예술이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는다는 것은 도시디자이너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신나는 일이다. 도시디자이너 얀 겔이 얘기했듯 ‘나가 놀 수 있는 도시’ 곧 ‘토크-플레이-러브(Talk-Play-Love)’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디자인. 세종시에 그런 예술을 자리하도록 허가하자. 아니, 그런 예술을 모시고 받들자.

보헤미안 문화인들이 자신의 예술을 전수시키는 전수관을 정책적으로 저렴하게 대여하고, 이들에게 상설공연장이 있는 레스토랑 등을 개설하여 수익과 문화예술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보헤미안들의 보금자리를 공원 안에 차려주고 이들의 공연과 실험을 이용해 관람객들을 유치하자. 세종시민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창조성과 건강성을 높여줘 보자.

세종시에 보헤미안 공원을 조성해 주자. 그리고 그 공원은 문화 프리 존(Free zone)으로 선언하자.
세종시의 창조성과 우리나라의 미래창조를 위하여!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