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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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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진정숙(연기마을어린이도서관연대 대표)
  • 승인 2013.01.1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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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한다. 기계화된 문명이 급속도로 인간성을 파괴하고 소외시키는 요즘의
세태를 보며 과연 어느 시기의 문명발달 정도가 가장 안성맞춤일까하고.
일전에 본 논문에서는 산업혁명시기에 기계를 파괴하여 인간의 손으로 자급자족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보았다. 기계의 발명으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착취가 심화되고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하여 많은 실업자를 만들어 내 소수가 부를 독점하고 다수가 그 소수에게 종속되는 자본주의의 기본 구조가 만들어져 현재에 까지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물론 대부분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럼에도 기계화된 문명의 편의성 -풍부한 물자, 노동으로부터 여유로와 진 것, 교통의 발달로 세계가 일일권이 된 것등등 - 때문에 과거로 회귀하는 것에 반대할 것이다. 물론 가장 반대자들은 소수의 독점 자본가들인 건 자명할 터이다. 개인적으로는 1970년대 공동체가 살아있는 농촌마을의 따스한 유년시절의 기억이 있어 그 때가 그리워지곤 한다.
오래된 미래의 배경이 된 라다크는 인도의 통치 지역인 짐무와 카슈미르의 접경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불교도 거주구역인 레와 이슬람 거주구역인 카르길로 나뉘어져 있다.
히말라야의 그늘에 가려있는 이곳은 거대한 산맥들에 둘러싸인 고원지대에 있다. 문화적으로는 티벳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으로는 독자성을 유지해 왔다.
라다크 사람들 대부분은 고원의 사막지대 여기저기에 소규모로 정착해 산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소유의 개념도 사는데 필요한 만큼만 원할 뿐 그 이상은 의미가 없다.
‘검약은 풍요의 기본이 된다. 한정된 자원을 조심스럽게 아껴 쓴다는 것은 인색함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아주 적은 것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것. 바로 그것이 검약의 본래의미라 할 수 있다’ 책의 일부 내용이다. 이것이 라다크 정신인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필요한 만큼만 얻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곳. 라다크 사람들에게 최우선은 ‘공존’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위에 군림하는 것으로 모자라 같은 인간들도 발아래 두는 문명사회가 더 미개해 보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지역도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젊은이들은 서구의 화려한 물질문명을 선호하고 전통문화를 외면해 가고 있다. 지구상에 얼마남지 않은
이곳도 자본의 마수를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도 가장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사는 이곳을 보며 우리 인류가 공멸을 피할 길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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