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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심丹心 의 미학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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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심丹心 의 미학 ①
  • 김용수 작가
  • 승인 2013.01.1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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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2월 19일은 윤봉길 의사 순국 80주기였습니다. 1932년 12월 19일 윤 의사는 가나자와 시에 있는, 일본 육군공병 작업장에서 총살형으로 짧은 생을 마칩니다. 일제는 10m 전방에서 단 한 발의 총알로 윤 의사 이마를 관통하여, 눈과 이마를 가린 하얀 천에 흘러나온 붉은 피로 일장기를 그리면서 처형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까지도 제국통치를 위한 면밀한 계산속에 진행한 것입니다.

그러나 80년이 지난 세월 그 모습을 동영상(유투브)으로 보는 대한의 젊은이들이 단장斷腸의 심정으로 오열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분명 일본의 오산입니다. 한 점의 그 붉은 피는 윤봉길 의사 일생을 그대로 현현한 정화의 꽃이 된 것입니다. 흑백으로 보는 데도 붉은 꽃 그대로 각인 되고 있습니다. 일편단심一片丹心, 옹골찬 마음이 붉게 타는 꽃! 참되어 변치 않는 무궁화로 피어난 것입니다. 24살 짧은 생을 민족에 헌화한 순결의 윤 의사 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리는 역설로 드러나는 증표입니다.

"너희도 만일 피와 살이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듯이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거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들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의 술을 부어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건데. 동양으로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 데 너희는 그 어미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강보에 쌓인 두 아들에게, 윤봉길의사가 남긴 유서입니다. 거사를 앞두고, 다시 못 볼 피부 치에게 적는 글인데도 어디 하나 흔들림 없고, 두려움도 없이 담담합니다. 마치 평소 일 나가면서 아낙에게 집안 부탁하는 아비의 모습입니다.

일 당 억을 상대하여 통쾌히 조선의 얼을 깨운 분이, 안중근과 윤봉길 두 의사입니다. 일 만년 조선 역사에 국권을 송두리째 잃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조정은 무능했고 백성은 혼을 잃고 있었습니다. 식민통치의 밑그림을 그린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은 일본 심장을 관통한 것이요, 홍구 공원의 쾌거는 욱일승천하는 일제 기세를 꺾고, 대한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보인 것입니다. 이것은 수, 당 백만 대군을 무찌른 을지문덕 장군과 연개소문에 필적할 공적입니다. 실재로 홍구 공원 사건을 접한 장개석 총통은 "중국군 백만 대군이 할 일을, 조선 청년 한사람이 해냈다."고 감탄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장개석 총통은 임시정부를 적극 지원하고, 임정은 다시 부활합니다.

죽음을 결행하기는 쉬우나, 초극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32세의 안중근, 24살의 윤봉길, 17세의 유관순! 그들인들 목숨이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소인은 사익私益을 본마음으로 삼지만, 대인은 사심私心이 없다했습니다. 이완용은 나라의 대신이었으되 소인배로 살았고, 만주 벌판에 누인 선열들은 이름 없는 필부였으나-만고에 빛날 겨레의 횃불이 되었습니다. 천지는 머리가 없으나 만물을 빠짐없이 살피고, 대인은 사심이 없으나 더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큰 그림 속에는 생사가 따로 없는 것입니다. 세 분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 단심은 혼 불이 되어 우리 가슴에 피고 있습니다.

일제 마지막총독 아베 노부유키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려-찬란하고 위대했던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 세월이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 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조선 민은 결국 서로 이간질하여,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조선은 실로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요지는, 우리가 제 정신을 차릴 쯤, 일본은 다시 조선을 다시 점령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믿음의 바탕으로 식민교육을 들고 있습니다. 2045년이 그가 말한 100년 되는 해입니다. 그런데 현실의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교육은 아직도 식민사관 그대로요. ‘일본 식민지배는 다행스럽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축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일본극우 잡지에 기고하고(한승조).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다.’ 강변하고(안병직),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법통인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있습니다.(뉴 라이트) 문제는 이들이 지식인들이며, 내놓으라하는 대학의 교수를 지냈거나,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단체가 자신들의 논리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교과서를 만들고, 일본 극우파를 대변하여 조선의 혼을 왜곡시키고 있으니. 아베 노부유키의 말대로, 노예적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세태를 보면서, 지하의 독립선열들은 통곡하고 있을 것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했습니다. 이 통곡할 말이 진실이 아니기를 나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역사와 혼을 잃어버린 민족이 망하지 않은 나라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 의사는 카톨릭 신자였습니다. 일가족 36명이 집단으로 세례를 받을 만큼 신앙이 돈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카톨릭은 안 의사를 버렸습니다. 이를 두고 세상에 말들이 회자됩니다. 조국은 과연 신이 지키는 것인가? 사 천년 역사의 청동기 부족 신 여호아가, 일만 년 역사의 하느님 나라 자손을 제치고 어떻게 이 민족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할 일입니다. 일제강점기 종교들의 행태가 추상같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宗敎가 가르침의 끝 마루이자 뿌리라하여 마루 종宗자를 쓰는 것은, 사리와 이치에 근거하여 어긋남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종교야 말로 맹목과 무의식을 철저히 경계하고, 찬찬히 이치를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17세의 유관순은 신체가 반 토막 나고 귀와 코가 베어진채 버려졌지만, 재판정에서 "민족을 위해 헌신할 몸이 하나뿐이어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누나, 가녀렸으나 강한 우리들의 할머니! 그 품에서 난 후 손들이 이렇게 타락해도 괜찮은 것인지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묻노니. 그들 또한 한 아이의 할아버지요, 아버지일 것이니-그 가문에서 만고에 친일 반역자가 나오지 않으리란 확신은 서있는 것인가? 없다면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한민족은 시원의 나라로, 성인이 직접 ‘홍익인간’이념을 국체로 나라를 열어 누천년 평화사상을 인류에게 전하고, 중국문명의 기초를 닦아놓았으며, 현생 인류 3만년 언어적 적통을 이어온 민족이라면, 아마 불순한 자들은 혼비백산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식민 사관에 가려 우리만 몰랐을 뿐-오늘날 세계학자들이 밝히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 뿐 아니라 동북공정으로 들끓고 있는 만주는, 서양 고고학적 패러다임이 적용되지 않는 현상들이, 유물을 통하여 속속 들어나고 있습니다. 모두 동이족의 흔적인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 역사보다 4천년-7천년 이 늦은 민족입니다. 아베 노부유키는 이미 알고 있었듯이 조선은 실로 위대했고, 찬란한 나라인 것입니다. 너무 큰 민족이었기에 감당할 수 없는 역사 콤플렉스를 식민사관으로 지우기 위해 노심초사한 것이 제국주의입니다.

우리는 하루 빨리 정체성을 되찾아, 인류가 지구에 온 이래로 한 번도 구현한 적 없는 ‘홍익인간 사상’을 실현해야할 사명이 있음을 자각해야합니다. 젊은이들이 도전할 비전은 무궁히 열려 있습니다. 희망을 놓지 말고 더 큰 뜻을 품어야 합니다.

201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0주기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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