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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쟁하며 사는 것 피곤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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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쟁하며 사는 것 피곤하지 않나요?
  • 진정숙(연기마을어린이도서관연대 대표)
  • 승인 2012.12.0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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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모임에서 전북 완주로 캠프를 다녀왔다.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전국쌍륙대회' 참여도 있었다. 전통놀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해보지 않은 놀이이기에 사전에 규칙을 익혀야만 했다. 이러저런 이유로 대회 당일 일찍 가서 배워야 했지만 숙소 앞 냇가에 딸기씨 박혀있듯 점점이 뿌려진 다슬기의 유혹에 늦고 말았다.

그럼에도 굳이 대회에 참여한 이유란 우승상품으로 고가의 자전거가 있어 꼭 획득해 모임기금으로 사용하자는 때문. 가능성이 희박한 선언을 서로 남발하며 대회참가. 결과는 모두 예선탈락이었다.

당연한 수순임에도 나도 모르게 속에서 부아가 났다. 왜일까? 상품을 못 타서? 규칙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뻔한 결과인데 자신에게 화가 난 건 누군가와의 대결에서 패배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일 수도, 혹은 대회 진행 중 심판의 태도, 상대팀의 여유로움, 여러 구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판단을 못한 채 끓는 냄비상태가 되어 이후시간을 불행하게 보냈다.

후에 『경쟁에 반대한다』는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내가 본래의 '쌍륙놀이'를 놀이로서 상대팀과 즐겼다면 졌어도 기꺼이 수용했을텐데 놀이가 아닌 경쟁을 통해 일등을 해서 상품을 타고 팀에 기여해야 한다는 발상이 놀이의 본질을 대결로 바꿔논 것이다. 결국 놀이가 아닌 싸움이 되고 싸움에서 진 나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우리의 인생도 행복, 즐거움이 본질이라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가진 것, 배운 것이 적다 하더라도 자기가 만족하면 그뿐일텐데 끊임없이 남과 경쟁하며 비교하고 열등감에 괴로워 하니 생의 본질이 남을 밟고 우위에 서는 것으로 바뀌어 평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경쟁은 본디 인간에게 태생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닌, 끊임없이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라 주장한다.
자본주의의 속성이 배금주의니 돈과 높은 사회적 지위가 생의 행복이라 끊임없이 쇄뇌시키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진정 행복한 삶을 향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면 불행으로 가득한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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